SK “워킹맘 천국 만들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5일 03시 00분


여직원 출산휴가 끝나면 자동으로 1년간 육아휴직

SK그룹이 ‘워킹맘’ 직원들의 경력 단절을 막고 이들을 회사의 핵심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이달부터 ‘육아휴직 자동전환제’를 도입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의 여성 직원은 누구나 별도의 신청 없이 출산휴가가 끝나는 시점에 자동으로 1년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게 됐다. 개인 사정에 따라 육아휴직 시기 및 기간은 조정할 수 있다.

1년 육아휴직은 법으로 보장된 제도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업무 부담과 상사 및 동료의 눈치 때문에 포기하거나 아예 회사를 그만두는 여성도 적지 않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해 직장인 572명에게 물은 결과 육아휴직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직장 내 눈치’(51.9%)가 꼽혔다.

육아휴직 자동전환제는 지난해 9월 롯데그룹이 처음으로 도입한 뒤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여성 인력 비중이 높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4대 그룹에서는 SK가 처음이다.

SK그룹 인재육성위원회의 조돈현 기업문화팀장은 “그룹의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성 인력 활용과 여성 리더 육성이 절실하다”며 “앞으로도 모성보호 제도의 정착, 여성 구성원의 역량 증진 및 근무환경 개선 등 여성 친화적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여성 인력 지원 방안의 하나로 주요 관계사의 직장보육시설도 신설 및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2010년 경기도 및 이천시와 함께 전국 최초로 교대근무자를 위한 ‘24시간 국공립 어린이집’을 설립한 SK하이닉스는 10월까지 사유지에 ‘2차 24시간 국공립 어린이집’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런 지원 방안들은 2011년 구성된 임원급 여성 협의체 ‘SK W-네트워크’에서 나온 의견들이 바탕이 됐다. SK그룹의 여성 임원 대표와 관계사의 기업문화 담당 임원들로 꾸려진 W-네트워크는 여성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관련 제도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여성 직책자 양성 및 배출이 여성 인력 육성과 활용의 핵심이라고 보고 임원들이 신임 여성 팀장 및 팀장 후보군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육아휴직#워킹맘#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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