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스물에 대학 선배들과 인젠을 처음으로 창업했다. 운 좋게 5년 만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세 번째로 창업한 태터앤컴퍼니는 구글에 팔렸다. 한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는 드문 글로벌 인수합병(M&A)이었다. 하지만 다 성공한 것은 아니다. 첫 번째 회사를 상장시키고 퇴사해 차렸던 두 번째 회사 젠터스는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돌아보면 첫 회사 성공 후 나도 모르게 자만했던 것 같다.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한 뒤 다시 만난 성공 앞에서 ‘내가 잘해서 된 것만은 아니다’라며 주변도 돌아보는, 좀 더 객관적인 시각의 나를 발견했다. ‘첫 번째 창업에 성공하고 두 번째는 실패한 뒤 다시 창업한 사람에게는 투자한다’는 벤처투자자들의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성공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만큼 실패의 경험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변에 “성공의 방법은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렇게 하면 실패한다’는 실패 노하우는 가득하다”는 창업가들이 많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자 자신의 마인드다.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라는 생각은 처음부터 잘못됐다. 자신이 꿈꾸는 성공을 만날 때까지 신념을 갖고 버티겠다는 배수진을 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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