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KTB투자증권 태국법인(KTBST) 대표2010년 극심한 반정부 시위와 2011년 대홍수의 위기를 극복한 태국은 지난해 6.4%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달성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올해는 4.2∼5.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덕분이다.
동남아 각국의 AEC 선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태국은 동남아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통해 경쟁우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방콕 대중교통 시스템 증설, 에너지 확보 시설, 초고속 인터넷 전국 확대 등 총 2조 밧(약 75조 원)에 이르는 사회기반시설 장기 개발 계획이 지난해부터 시작돼 2020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또 대홍수의 재발을 막고 국가 물 자원 종합관리를 위한 총 2910억 밧(약 11조 원) 규모의 통합 물 관리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수자원공사(K-Water)도 태국 통합 물 관리사업 국제입찰에서 약 5조8000억 원 규모(1530억 밧)의 방수로와 약 3800억 원의 저류지(100억 밧)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향후 몇 년간 태국 경제는 △내수 확대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개발 △외국 자본의 전략적 태국 진출 및 AEC 출범 등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 잉락 친나왓 총리의 오빠인 탁신 전 총리 문제로 인한 정치적 혼란 가능성,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대규모 정부투자사업에 따른 태국 재정적자 문제 등 위험 요소도 있다.
그간 필리핀,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증시와 함께 태국이 동남아 증시를 선도했다. 지난 한 해 동안 SET지수가 35% 상승해 전 세계 증시 중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비록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급격한 밧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면서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지만 태국 증시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AEC 출범에 대한 기대감, 태국 정부의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투자, 그리고 미얀마시장 개방에 따른 후광효과 덕분에 태국은 상당 기간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다.
태국은 증권시장의 활황과 더불어 투자자 저변도 크게 확대됐다. 투자설명회는 예비투자자들로 가득 차고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주식 매매가 화두가 되고 있다. KTB투자증권 태국법인에는 올해 들어 신규계좌 개설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에 이른다. 거래 비중에서는 외국인투자가(전체의 20%)와 개인투자자(60%)가 대다수다.
아직 태국 내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낮은 수준이지만 점차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3월 피치가 태국 국가신용등급을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같은 수준인 BBB+로 높여 태국 증시는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 증권시장은 더이상 개발도상국의 작은 증권시장이 아닌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한 부분을 구성하는 안정적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다.
한국이 저성장 및 저금리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향후 글로벌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태국 등 동남아 증권시장은 우리 투자자에게 훌륭한 투자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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