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양적완화 축소땐 한 나라가 막는건 불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0일 03시 00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9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하든 세계 시장이 많이 움직일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김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김 총재는 “(그동안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증가한) 글로벌 유동성은 국제무역 규모보다 5∼6배 정도 많을 것”이라며 “특히 신흥시장국의 경우 환율 변동성 확대 및 빈번한 자본 유출입으로 인한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글로벌 유동성이 움직일 때 어느 나라는 영향을 크게 받는데 이런 나라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안 맞거나 정책이 특이하기 때문”이라며 “중요한 것은 한국 특유의 유인을 없애 (유동성을) 막을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이어 “미국의 양적완화나 일본 아베노믹스에 대한 한국의 대처 방법을 물을 때 정답은 ‘한 나라가 막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라며 “국제적 공조로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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