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비 10% 올린 뚝심, 시장서 통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0일 03시 00분


현대로지스틱스 “고객 62%가 동의”… 서비스 질 높여 고객수도 원상회복

현대로지스틱스가 상반기(1∼6월) 기업고객 2326곳을 대상으로 평균 단가를 상자당 250원 올렸다고 19일 발표했다. 지난해 평균 단가가 약 25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를 인상한 셈이다. 이 회사는 택배업계의 출혈 경쟁이 심해지던 1월 가격 인상을 선언해 화제를 모았으며 당시 외부에서는 ‘시장점유율 2위 업체 혼자 가격 인상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본보 1월 21일자 B6면… “택배비, 20년만에 500원 올립니다”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사장(사진)은 1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에 재계약을 한 기업고객 중 62%가량이 가격 인상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미국의 택배 단가는 상자당 10달러(약 1만1300원), 일본은 740엔(약 8730원)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도 최소 4000원 수준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이재복 국내사업본부장은 “가격 인상에 따른 이탈 고객도 일부 있었지만 그만큼 신규 고객이 생겨서 전체 고객 수는 변함이 없다”며 “대리점을 늘리고 배송시간을 줄이는 등 서비스의 질을 높인 덕분”이라고 말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하반기(7∼12월)에도 재계약을 하는 기업고객 7400여 곳을 대상으로 단가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 단가 인상으로 생긴 이익의 85%는 협력업체와 대리점이 가져가며 회사 측이 갖는 15%는 직영점과 대리점의 택배기사 처우 개선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 전국 택배기사 6000여 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며 우수 택배기사 자녀에게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 또 대리점에 택배기사를 위한 산재보험금을 일부 지원할 방침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현대로지스틱스#택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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