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지스틱스가 상반기(1∼6월) 기업고객 2326곳을 대상으로 평균 단가를 상자당 250원 올렸다고 19일 발표했다. 지난해 평균 단가가 약 25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를 인상한 셈이다. 이 회사는 택배업계의 출혈 경쟁이 심해지던 1월 가격 인상을 선언해 화제를 모았으며 당시 외부에서는 ‘시장점유율 2위 업체 혼자 가격 인상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사장(사진)은 1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에 재계약을 한 기업고객 중 62%가량이 가격 인상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미국의 택배 단가는 상자당 10달러(약 1만1300원), 일본은 740엔(약 8730원)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도 최소 4000원 수준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이재복 국내사업본부장은 “가격 인상에 따른 이탈 고객도 일부 있었지만 그만큼 신규 고객이 생겨서 전체 고객 수는 변함이 없다”며 “대리점을 늘리고 배송시간을 줄이는 등 서비스의 질을 높인 덕분”이라고 말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하반기(7∼12월)에도 재계약을 하는 기업고객 7400여 곳을 대상으로 단가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 단가 인상으로 생긴 이익의 85%는 협력업체와 대리점이 가져가며 회사 측이 갖는 15%는 직영점과 대리점의 택배기사 처우 개선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 전국 택배기사 6000여 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며 우수 택배기사 자녀에게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 또 대리점에 택배기사를 위한 산재보험금을 일부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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