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후폭풍…금 펀드에 직격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3일 07시 20분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금값을 위시한 원자재 가격이 연일 폭락, 해당 펀드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금 펀드 수익률은 -20% 밑으로 폭락했다. 이에 원자재와 천연자원 펀드 등도 마이너스 두 자릿수로 수익률이 곤두박질 친 것으로 드러났다.

앞으로 달러 강세와 국채금리 급등으로 글로벌 유동성과 직결된 원자재 가격 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펀드 투자자들은 손실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285.9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보다 6.4% 떨어진 것이다. 1,300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0년 9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또 은 선물 가격도 전날 대비 8.3% 빠진 온스당 19.82달러였다. 은 가격이 2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도 역시 2년 9개월 만.

금값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올해 들어 꾸준히 하락했다. 특히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하락폭이 급격히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금 펀드는 20일 전날 종가 대비 수익률이 -1.48%를 기록했다. 지난 한 달 동안 -2.01%, 3개월 동안 -17.09%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2.16%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이상 나빠진 것.

이중 2008년 설정된 한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36.76%를 기록했으며, 총 7개 펀드가 수익률 -30%를 밑돌았다. 금 펀드는 지난 3년 간 수익률도 -12.12%로 최근 한 달 만에 마이너스 두 자릿수로 추락했다.

상황은 원자재 펀드도 마찬가지. 62개 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14.02%, 최근 3개월 간 -10.7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천연자원 펀드도 연초 이후 14.88%, 3개월 간 11.15%, 1개월 간 2.50%의 손실을 기록했다. 원자재 주식 펀드도 연초 이후 -18.02%, 3개월 간 -13.63%, 1개월 간 -3.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당분간은 금값이나 원자재 가격이 좀처럼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임병효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수석연구원은 "10년 넘게 지속해온 달러 약세 속에서 대체 자산으로 각광받던 금은 최근 달러 강세, 미국 채권금리 상승 기조에 투자처로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가격 폭락은 양적완화로 인해 금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던 유동성이 급격히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미국의 출구전략 기조가 끝날 때까지는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 연구원은 "원자재 특성상 금 가격이 생산비용 아래로 떨어질 경우 공급 감소가 가격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온스당 1,100¤1,200 달러를 바닥으로 하반기 금값은 1,100¤1,400 달러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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