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와 국내 실물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2.7%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반도체,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산업과 조선업이 하반기(7∼12월) 수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24일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 부진 완화에 따른 수출 회복, 유가(油價) 안정, 경기부양책 효과 등에 따라 국내 경제 회복세가 확대되면서 연간 2.7%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달 말 발표할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6∼2.8%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연구원은 하반기 투자와 수출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수출 회복에 힘입어 기계, 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비교적 활발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한동안 침체됐던 건설 투자도 공공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1∼6월) 1.1%에 그쳤던 수출증가율도 하반기에는 6.5% 수준으로 살아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적으로는 연간 3.8%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해 324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수출 증가는 반도체, 스마트폰 등 IT 제조업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침체됐던 조선업은 드릴십, 액화천연가스(LNG)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5% 증가가 예상된다. 상반기 수출이 감소했던 일반기계는 미국 중국의 경기부양 효과로 9.5% 성장하고 자동차도 공급 차질 문제가 해소되면서 5.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철강업종은 주력 수출품 중 유일하게 하반기에도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두룡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급격하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출구전략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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