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그룹의 중국 진출 중심에는 SK차이나가 있다. SK차이나는 2010년 7월 1일 SK그룹이 중국 베이징(北京)에 세운 ‘또 하나의 SK그룹’이다. 단순히 SK그룹의 중국 현지법인이 아니라 국내 SK그룹에 해당하는 중국 SK그룹이라는 의미다. 중국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최태원 SK 회장은 1월 1, 2일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SK차이나를 방문하기도 했다.
SK는 지난 20년간 중국 현지 사업을 각각 자회사 단위로 분산해 따로 추진해 왔지만 중국 사업의 의사결정 구조와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실행력을 높여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SK차이나를 출범시켰다. SK 측은 “큰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가기 위해서는 환골탈태의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그룹의 중국 사업을 통합 실행하기 위한 새로운 조직을 출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는 스피드 경영에도 기여하고 있다. 대부분의 의사 결정이 중국 현지에서 완결될 수 있도록 해 사업을 추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였다. 또 현지 시장에 대한 한국 본사의 이해 부족으로 자칫 중요한 사업 기회를 놓칠 수 있는 여지를 최소화했다.
올해 초에는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SK차이나의 고위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중국인 전문가의 비중을 30%로 높이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최고경영자(CEO)에는 신사업 개발을 담당하고 있던 쑨쯔창(孫子强) 수석부총재를 선임했다. 의사 결정 과정에서 중국인의 통찰과 판단을 무엇보다 우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중국에서 사업을 추진할 때 중국 고위층과의 관시(關係)가 중요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SK가 추진하는 사업은 중국 내 기간산업과 많이 겹쳐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SK차이나는 이미 과장급 이상 직원의 40%가 현지인일 정도로 인력과 조직의 현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력 측면에서는 현지화를 강조하는 동시에 중국 현지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파이낸셜 플랫폼’을 설립해 투자 지주회사의 기능을 확대했다. 파이낸셜 플랫폼은 금융자산 관리센터와 사업개발센터로 구성돼 있으며 투자 기회 발굴 및 평가, 재무·전략 컨설팅, 외부 투자자금 모집 및 운영 등을 담당한다.
최근 상하이(上海), 청두(成都), 선양(瀋陽), 선전(深(수,천)) 등지에는 지역별 헤드쿼터를 설립했다. 기존에는 서울이나 베이징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향후 지역 헤드쿼터를 통해 사업 기회를 재빨리 포착하고 현장 중심의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SK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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