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56)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회현동 스테이트타워남산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달 1일 독일 BMW그룹 본사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BMW그룹의 해외 현지법인장 가운데 가장 높은 직급이다.
승진 소감을 묻자 김 사장은 “판매 실적뿐 아니라 최근 수년간 국내에서 펼쳐온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이 본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BMW그룹코리아는 2011년 비영리 복지재단인 ‘미래재단’을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섬과 산간 지역을 순회하며 초등학생에게 과학교육을 하는 ‘주니어 캠퍼스’를 시작했다. 이 밖에 대학생 기술사업화 경진대회, 저소득층 대상 희망나눔학교 등 교육사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 인천 영종도에 ‘BMW 드라이빙센터’를 착공하고 선진 자동차 문화 확산에도 나섰다.
김 사장은 올해 초 독일 본사에서 열린 BMW그룹 임원 연례회의에 참석해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그룹 회장과 나눈 대화 한 토막을 소개했다. 그룹 내 각 부서가 돌아가며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발표할 때 한결같이 BMW그룹코리아의 사회공헌활동을 예로 들었다. 이를 지켜본 라이트호퍼 회장은 회의가 끝난 뒤 김 사장을 따로 불러 “BMW가 나아갈 길을 한국이 보여주고 있다”며 극찬했다고 한다.
“BMW그룹의 핵심 가치는 ‘사회 환원을 통한 지속가능성 창출’입니다. 무조건 착한 일을 하겠다는 게 아닙니다. 인재를 양성해야 좋은 차를 만들 수 있고, 양질의 교육을 받아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소비자가 있어야 차를 팔 수 있다는 거죠.”
김 사장은 지난달 20, 21일 독일 고슬라어에서 열린 한독 수교 130주년 기념 한독포럼에 한국 기업인 대표로 참석해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수많은 ‘숨은 강소기업’(히든챔피언)을 갖고 있는 독일과 한국이 태스크포스(TF)를 설립해 한국의 중소기업을 육성하자고 제안했다.
정년을 4년여 앞두고 있는 김 사장은 자신의 뒤를 이어 BMW그룹코리아를 이끌 후임자 양성에 몰두하고 있다. BMW그룹의 정년은 만 60세다.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가급적 많은 권한을 줘 리더십을 키워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입사원이나 경력사원을 뽑을 때도 회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인물인지 살펴보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고 했다.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출신 학교나 어학점수, 나이는 신경 쓰지 않으며 어떤 경험을 했고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만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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