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 회장 징계 위기 수십억 성과급 날아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금감원 “ISS보고서 사태 문책 불가피”

금융당국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의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징계 강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징계를 받으면 어 회장이 퇴임 후 받을 예정인 성과연동주식(스톡그랜트)이 취소될 수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ISS보고서’ 사태와 관련해 어 회장에게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징계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어 회장의 측근인 박동창 KB금융 부사장은 올 초 미국의 주주총회 안건 분석회사인 ISS 측에 ‘KB금융지주가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하지 못한 것은 일부 사외이사의 반대 때문’이라는 정보를 흘려 이들의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ISS가 반대하도록 유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보직 해임된 박 부사장을 최근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어 회장에 대한 징계 수위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으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어 회장이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게 되면 최소 3년간 금융회사의 임원을 맡을 수 없고, 퇴임 후 받을 예정인 스톡그랜트도 취소될 수 있다. 2010년 12월 국민은행 이사회는 금감원의 중징계를 받은 강정원 전 행장에게 부여했던 스톡옵션을 취소한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회사에 손해를 끼치거나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경우 지급한 성과급을 환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 회장의 성과급 지급 여부는 이달 중 열리는 KB금융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한편 ISS는 7월 12일 열리는 KB금융 주총에 앞서 주주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는 임영록 KB금융 회장 내정자의 선임에 찬성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수정·이상훈기자 cryst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