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침체와 영업 규제 여파로 암울한 실적에 시달리던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이 반짝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제휴무가 시행된 지난해 4월 이후 전년 대비 매출이 계속 줄어들던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각각 3.4%, 7.1% 늘었다. 홈플러스는 “추석이나 설 명절이 낀 시기를 제외하면 강제휴무 이후 매출이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9월 추석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른 더위로 여름 가전이 불티나게 팔려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마트에서 6월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6월 대비 421.9%, 제습기는 542.8% 늘었다.
홈플러스는 특히 생필품 1000개를 대상으로 경쟁사보다 비싼 금액만큼 보상해주는 제도를 도입한 것을 매출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백화점도 매출 실적이 올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6.0%, 현대백화점은 5.2%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냉방용품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가전 매출이 전년보다 34.3% 늘었고, 무역센터점 증축 효과와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할인행사 덕분에 해외패션 부문이 12.3% 신장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시작한 여름 정기 세일의 첫 주말(6월 28∼30일) 매출 신장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6월의 반짝 매출 신장이 경기회복의 신호탄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유통업계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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