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중국 경제 침체와 엔화 약세의 충격으로 자동차 조선 기계 화학 에너지 등 주요 업종의 실적 전망치에 먹구름이 잔뜩 낀 것이다.
FN가이드는 6월 말 기준으로 상장사 112곳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가 전달보다 2.56% 감소한 27조509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실적 전망치는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다.
업종별로 에너지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5.3% 하락해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산업재(―3.5%) 소재(―3.3%) 필수소비재(―2.9%) 분야 기업의 기업 실적 전망이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정보기술(IT)과 의료 분야의 실적 전망치도 2% 넘게 하락했다. 중국 경제의 부진과 엔화 약세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경기소비재 분야 실적은 0.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대조적이었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기업 실적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실제 성적표가 나오면 격차가 더 벌어지는 ‘어닝 미스’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재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에서 기업 실적을 너무 긍정적으로 전망한 측면이 있다”며 “글로벌 경기를 봐도 기업 실적이 좋게 나올 여지가 없다”고 예상했다.
3분기(7∼9월) 전망도 밝지 않다. 세계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장화탁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주식 시장이 6월에 크게 내려앉은 것을 볼 때 2분기보다 3분기 실적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장 팀장은 “특히 아시아 전반의 경기 지표가 좋지 않다”며 “아시아 수출 비중이 큰 기업의 3분기 성적이 나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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