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지난달 26일 열린 ‘동아-베인 창조경제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후원으로 개최된 이날 포럼에는 공무원, 대기업 임직원, 기업가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최훈석 기자 oneday@donga.com
■ ‘동아-베인 창조경제포럼’ 紙上중계
동아일보와 베인앤컴퍼니는 정책 입안자들과 기업인들에게 창조경제지수의 의미를 설명하고 실천적인 창조경제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동아-베인 창조경제포럼’을 개최했다. 미래창조과학부 후원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동아일보와 베인앤컴퍼니가 5월 발표한
‘동아·베인 창조경제지수(DBCE Index)’의 세부 내용이 소개됐다. 또 창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도 제시됐다.
1부에서는 베인앤컴퍼니 이성용 대표와 이혁진 파트너가 한국의 상황을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2부에서는 이민화 KAIST
초빙교수, 박남규 서울대 교수, 문지원 비키닷컴 공동창업자가 제언자로 나섰다. 이날 포럼에서 나온 제언들을 요약한다.
중국보다 낮은 대한민국 창조경제
포럼 1부 첫 발표자로 나선 이성용 대표는 “창조경제는 ‘아이디어 생성-사업화-사업 확장-성공의 선순환’이라는 4단계로
이뤄진다”며 “각각의 단계를 평가한 결과 대한민국의 창조경제 종합 순위는 22위를 차지한 중국보다도 낮은 25위로
최하위권이었다”고 발표했다. 이혁진 파트너는 “한국은 특히 취약한 아이디어 창출 단계와 성공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야 한다”며
“파급력이 작더라도 당장 실현 가능한 ‘혁신적 사업화, 아이디어 활성화 제도’와 ‘성공 선순환 지원 제도’부터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여러 부처 간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며 미래부가 중심이 돼 부처 간 의견 조율에 나서야
하며 중장기 플랜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방 생태계와 플랫폼 구축
2부에서는 창조경제 성공을 위한 이민화 교수의 제언이 더해졌다. 이 교수에 따르면 창조경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방형 혁신이
필수적이다. 개방형 혁신은 기업들이 사내에서 개발된 기술만 상용화하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외부의 벤처나 중소기업 등에서 개발된
기술이나 지식도 적극적으로 사업화하는 열린 구조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외부의 지식이나 기술을 얻기 위한
인수합병(M&A)이 보다 자유롭게 이뤄져야 한다. 그는 “이 과정에서 창조기업은 시장을 얻고 선도기업은 혁신을 얻는데,
이게 개방형 혁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애플 앱스토어처럼 많은 개인이나 기업이 창의적인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손쉽게 시장에 선보여 수익을 얻게 해주는 개방형 플랫폼도 필수적이다.
‘린 스타트업’ 창업 노하우
문지원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최신 경영기법인 ‘린 스타트업’ 방식을 설명하며 창업 노하우를 공유했다. 린 스타트업이란 최소한의
핵심 서비스만 우선 출시해 고객들에게 선보인 후 반응을 보며 점진적으로 수정하고 보완해 나가는 창업 방식이다. 문 대표는
“과거에는 ‘기획 3개월, 서비스 준비 6개월’ 식으로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이런 방식으로 돈을 많이 들였다가 시장에서 실패하면
기업이 큰 피해를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 서비스 하나만 출시해 사용자들의 반응을 살피며 지속적인 수정 및 개선 작업을
하는 게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방식으로 사업하려면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고
토론하는 문화를 갖춰야 한다며 조직 문화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소통 활성화가 관건
박남규 교수는 ‘창조경제’를 선도하고 싶은 기업에 ‘조직 내 의사소통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그가 제안한 대표적인 방안은
직원들이 명찰을 달아 우연히 마주쳤을 때 서로 이름을 부르며 인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모르는 사이라도 명찰을 달고
있으면 서로 이름을 부르면서 소통을 할 수 있어 부서 간 협력이 더 잘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상사 책상에 녹색등이나
약속된 표식을 만들어 ‘지금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임을 부하들에게 알리는 것도 소통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또
감사편지함을 만들어 직원들이 구체적으로 타 부서 직원에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도움을 받았는지 적어 넣게 하면 소통의 질적
수준이 높아진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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