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이 구속 수감된 후 CJ그룹의 경영을 맡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8일 “CJ 비상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대한상의 회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2005년부터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온 손 회장은 현재 CJ그룹의 비상경영 체제인 그룹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의 20층 회의실에서 긴급 대한상의 및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를 열고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참석자들은 “겸임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만류했지만 손 회장은 “가보니 일이 많더라. 나이도 많고 해서 둘 다 하기는 힘들다”며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올해 74세다.
회장단의 거듭된 만류에 손 회장은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며 한발 물러선 채 회의를 마쳤지만 워낙 사퇴 의사가 강경해 9일 공식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서도 (손 회장) 소식을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한 임원은 “(손 회장이) 이 회장의 빈자리가 크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룹 경영에 집중하자는 취지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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