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40곳 이상 구조조정 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0일 03시 00분


금감원, 주내 신용위험평가 결과 발표 “D등급은 퇴출, C등급은 워크아웃”
작년과 달리 기업회생쪽에 무게중심

올해 구조조정 대상에 들어갈 대기업 계열사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40곳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사실상의 퇴출을 의미하는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 대신 워크아웃(재무구조개선약정)을 유도해 되도록 많은 기업을 살리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9일 경북 구미시에서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구조조정 대상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806개 대기업 계열사 중 549곳을 평가한 끝에 36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인 C, D등급으로 분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40곳 이상의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최 원장은 “구조조정 대상이 늘었지만 지난해와 달리 D등급보다는 C등급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구조조정 대상 36곳 중 15곳은 C등급, 21곳은 D등급을 받았다. C등급을 받으면 채권은행들과 워크아웃 약정을 맺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지만, D등급을 받으면 채권단 지원이 끊겨 법정관리 말고는 선택할 여지가 사실상 없다. 이번 대기업 구조조정이 ‘퇴출’보다는 되도록 많은 기업을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셈이다.

올해는 조선, 해운, 건설 등 기존 취약업종 외에 이들 업종과 연관된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업종도 취약업종으로 추가 선정됐다.

금감원은 대기업 구조조정 대상 선정을 마무리하는 대로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에 들어간다. 금융권 돈을 50억 원 이상 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0월까지 신용위험을 평가해 구조조정에 들어갈 기업을 골라낸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지난해에 97곳이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만큼 올해는 대상 기업이 100곳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대기업 계열사#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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