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미래전략실 신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1일 03시 00분


실장에 보스턴컨설팅 출신 박성훈씨 영입

이재현 회장의 구속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CJ그룹이 중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각 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미래전략실’을 신설했다.

CJ그룹은 이달 1일자로 미래전략실을 신설하면서 글로벌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박성훈 파트너(40·사진)를 미래전략실장(부사장)으로 임명했다고 10일 밝혔다. 미래전략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룹의 로드맵을 그리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1일 이 회장이 구속된 뒤 안팎에서 CJ그룹의 중장기 전략 수립 및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될 것에 대응한 조치로 풀이된다.

CJ그룹이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실행을 동시에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그룹은 그동안 그룹 전체의 로드맵을 그리는 조직을 따로 두지 않고 계열사별로 신사업 등을 발굴해왔다. CJ경영연구소가 중장기 전략 수립에 관여하긴 했지만 연구기능에 치우쳐 있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CJ그룹 측은 CJ경영연구소 소속 직원들을 일부 미래전략실로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실장으로 영입된 박 실장은 CJ그룹 내 최연소 부사장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92학번인 그는 1996년 글로벌 컨설팅사인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10년 보스턴컨설팅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베인앤컴퍼니 시절 입사 10년 만인 2006년에 파트너(부사장)에 올라 관련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CJ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제일제당 설립 60주년, CJ그룹 분리 20주년이 되는 해여서 제2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었다”면서 “이런 취지에서 외부인력 영입을 꾸준히 추진해 왔으며 미래전략실 신설과 박 부사장 영입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CJ그룹이 그룹 내의 중추적 역할을 맡을 미래전략실장에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한 것을 두고 기존과 다른 관점에서 사업 전반을 평가하고 그룹 내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J그룹은 이달 2일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 이관훈 CJ(주) 사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그룹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또 CJ㈜에 경영총괄직을 신설해 허민회 CJ푸드빌 대표가 겸직하도록 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박성훈#CJ#미래전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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