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 보면 자신에게 e메일을 보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사무실에서 데스크톱 PC로 하던 작업을 마저 끝내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옮기려면 우리는 본문 복사, e메일 보내기, 스마트폰으로 e메일 확인, 메모장에 붙여넣기 등 8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안지윤 대표(31)가 지난해 7월 세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센텐스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이 과정을 두 번의 클릭으로 단순화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 현지 투자자들에게 수없이 연락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창업을 지원하는 ‘K스타트업’의 도움을 받아 5월 오하이오 주 델라웨어에 법인을 세웠다. 안 대표는 “K스타트업의 멘토들은 미국에서 공동 창업할 때 지분은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 미국인들은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는지까지 세세히 가르쳐주며 든든한 후원자가 돼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K스타트업은 앱센터운동본부가 주도하고 구글코리아, SK플래닛,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함께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센텐스를 비롯해 동영상 공유 서비스 ‘레쿠드’를 운영하는 아이쿠 등 9개 스타트업을 1기로 받아들여 키워냈다. K스타트업은 19일까지 2기 11개 팀을 모집한다.
변광준 K스타트업 파트너(아주대 교수)는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D캠프에서 간담회를 열고 “미국 실리콘밸리의 ‘Y컴비네이터’와 ‘500스타트업’이 모델”이라며 “처음부터 해외를 개척하려는 ‘본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12주 동안의 2기 프로그램에서는 해외 멘토들도 나서 성장단계에 맞춰 지도할 계획이다. SK플래닛과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프로그램을 이수한 스타트업 한 곳당 2000만 원씩 11개 팀에 총 4억4000만 원을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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