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 4만7688채… 1998년 이후 최저
8월 입주, 8935채 예정… 6년전 23% 수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분양, 입주 물량도 줄줄이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주택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23개 회원사가 45개 단지에서 4만7688채를 분양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47% 감소한 것으로 외환위기가 터진 이듬해인 1998년 하반기(4만4000채) 이후 최저치다. 취득세 감면이 종료되고 4·1 부동산대책 후속 입법처리가 불발되는 등 시장 상황이 불투명해지자 분양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곳이 늘어난 탓.
입주 아파트도 확 줄어들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아파트 입주물량은 8935채로 지난해 동월(1만4220채)의 63% 수준으로 줄었다. 2007년 8월(3만7241채)과 비교하면 23% 수준. 특히 수도권 감소가 두드러져 전년 동월 1만831채가 입주했던 수도권에서는 올해 8월 2390채만 입주할 예정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8월이 비수기이긴 하지만 올해는 특히 입주 물량이 줄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분양 물량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아파트를 대체하는 투자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오피스텔 시장도 임대수익률이 신통치 않자 열기가 사라지고 있다. 하반기 전국에서 공급될 예정인 오피스텔 물량은 9889실로 집계됐다. 2010년 하반기(8690실)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 취득세율 영구 인하, 분양가 상한제 운용 개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같은 4·1대책 후속 입법조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