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행수입-직접 구매에 결국 두손 든 ‘랄프로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5일 03시 00분


고가정책 포기… 40%안팎 내리기로

수입 유명브랜드 ‘폴로’를 생산하는 랄프로렌이 한국시장에서 아동복 제품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병행수입, 인터넷 직접구매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싼값에 사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고가(高價) 정책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랄프로렌코리아는 아동복인 ‘랄프로렌 칠드런’의 가격을 가을·겨울 신상품부터 대폭 낮추기로 했다. 상품별 가격 인하폭은 40%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을 내리는 대신 시즌별 할인행사는 중단하기로 했다.

랄프로렌이 가격 인하에 나선 이유는 매출 부진 때문. 국내에서 백화점 위주로 고가정책을 유지하던 랄프로렌의 아동복 가격은 미국 현지보다 60%가량 비싸다. 백화점에서 10만 원 안팎인 아동용 티셔츠는 구매대행, 병행수입을 통하면 4만 원대로 가격이 낮아진다.

이런 이유로 시중에 유통되는 랄프로렌 아동복의 60% 정도는 병행수입 제품 등이다. 한 백화점의 바이어는 “장기 불황까지 겹쳐 백화점의 랄프로렌 아동복 매출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랄프로렌의 가격 인하가 다른 브랜드로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아동복 브랜드 ‘짐보리’는 지난해 롯데백화점과 독점판매계약을 고수하며 한국 소비자들이 본사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옷을 사는 걸 막다가 소비자들이 반발하자 이를 뒤늦게 허용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랄프로렌#아동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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