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3세경영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6일 03시 00분


이재현 회장 외아들 지주회사 입사

이재현 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경영 공백이 생긴 CJ그룹이 ‘3세 경영’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1남 1녀 중 외아들인 선호 씨(23·사진)가 지난달 24일자로 지주사인 CJ㈜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근무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오래전부터 그룹 경영권을 선호 씨가 승계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CJ그룹 측은 아직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승계 여부, 시점 등에 대해 말을 아껴 왔다. 그러다가 이달 2일 이 회장이 구속된 뒤 CJ그룹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선호 씨는 CJ㈜에 입사해 상반기 공채 신입사원들과 함께 연수를 받았다. 2010년 이후 CJ제일제당, CJ E&M, CJ일본법인 등을 거치며 틈틈이 경영수업을 받은 바 있다. 군 복무는 건강상의 이유로 면제받았다.

신입사원 연수 후에는 CJ㈜ 안에서 순환근무를 하고 있으며 지금은 그룹의 로드맵을 짜는 미래전략실에서 일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일할 부서는 확정되지 않았고 발령일은 9월 초로 예정돼 있다. 재계 관계자는 “당장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낮지만 CJ그룹이 비상 상황인 만큼 선호 씨가 손경식 회장과 경영진으로부터 속성으로 경영수업을 받아 승계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의 장녀 경후 씨(28)는 컬럼비아대에서 불문학을 공부한 뒤 2011년 7월 경력공채로 입사해 현재 CJ그룹 계열사인 CJ에듀케이션즈에서 신사업담당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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