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녹은 채소… 배추-오이값 두배로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9일 03시 00분


장마 영향으로 강원도에서 주로 생산되는 배추, 양상추, 오이 등 채소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가락시장에서 10일 3837원이던 고랭지 배추(10kg 기준)의 도매가격이 16일에는 6556원으로 80.2% 급등했다.

이는 강원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고랭지 배추에 잎이 물러지는 ‘무름병’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채소에 무름병이 생기면 세포벽 중간층의 펙틴질이 녹아 물러지면서 썩거나 액체처럼 흐물흐물해진다. 고랭지 배추 가격은 17일에 일시적으로 출하물량이 몰리면서 4083원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고랭지 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고랭지 배추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미 병충해를 입은 배추는 출하가 불가능하고, 폭우 뒤에 갑자기 더위가 찾아오면 배춧속이 제대로 차지 않는 ‘물통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이와 양상추 가격도 급등했다. 17일 현재 오이의 도매가격은 100개 기준 5만3245원으로 1주일 전인 10일(2만5490원)보다 108.9%나 급등했다. 이날 양상추(8kg 기준)의 도매가격도 2만4151원(8kg 기준)으로 10일(1만394원)보다 31.3% 뛰어올랐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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