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크리트관을 생산하는 동서콘크리트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건설경기 악화가 겹치며 2011년 매출액이 전년의 절반으로 줄었다. 이
회사 김선경 대표는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의 문을 두드렸다. 각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대기업 임원 출신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경련 자문봉사단은 자신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에 경영 조언을 해주고 있다.
동서콘크리트는 해외 마케팅 전문가인 김진홍 전 한라스페코중공업 사장이 나섰다. 》
김 전 사장은 김 대표에게 신기술 개발과 특허 등록에 집중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이를 받아들인 동서콘크리트는 악조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한 결과 친환경 콘크리트 블록 등 12개 품목의 특허 등록에 성공했다. 이국재 동서콘크리트 부사장은 “기존 콘크리트 제품이 흐르는 빗물을 산성화시켜 생태계에 피해를 주는 것을 감안해 접촉하더라도 빗물의 농도를 바꾸지 않는 친환경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사장은 제품의 디자인도 강조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디자인을 개발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 것이기 때문에 대학과의 산학(産學)협력을 권했다. 동서콘크리트는 이를 통해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다수 개발했으며 2011, 2012년 연속 굿디자인상을 받았다.
실적은 자연히 호전됐다. 2011년 24억 원이었던 동서콘크리트의 매출은 올해는 상반기(1∼6월)에만 50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취업하고 싶은 500대 기업’에 들기도 했다.
창호자재와 철물 등을 만드는 성림금속은 업계의 불황으로 새로운 추진동력을 찾기 위해 고심하다 전경련의 문을 두드렸다. 중국에서 최초로 한중 합작법인을 설립한 신시장 개척전문가 한국현 전 SK 중국법인장이 멘토를 맡았다. 한 전 법인장은 “R&D에 적극 투자하고 이를 발판으로 서비스업 등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라”고 조언했다. 성림금속은 이를 받아들여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는 한편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진출해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이 회사의 김용범 대표는 “주력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 했는데 방법을 몰라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전경련의 지원 프로그램 덕분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자문봉사단 출범 9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동서콘크리트, 성림금속처럼 자문봉사단의 도움을 받은 기업들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등이 참석했다.
전경련은 중소기업의 높은 호응을 감안해 자문봉사단 규모를 확충하고 지난해 181건이었던 중장기 자문을 올해는 310건으로 늘리기로 했다. 허창수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국내 산업의 근간이 되는 중소기업들이 창조경영을 통해 대기업과 함께 신성장동력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한국이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고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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