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4)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37·사진)이 부진에 빠진 화물 사업을 이끌 ‘구원투수’로 나섰다.
대한항공은 조 부사장을 화물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과 그룹경영지원실 부실장도 맡고 있어 이번 인사로 3개 보직을 맡게 됐다.
2004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으로 입사한 조 부사장은 2008년 여객사업본부장에 이어 2011년 경영전략본부장에 임명됐다. 올해 1월 누나인 조현아 부사장과 함께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항공업계는 이번 인사를 대한항공 화물사업의 실적 부진이 예상외로 길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정기화물 운송 실적은 지난해 152만5000t으로 2011년 167만7000t보다 9% 줄었다. 올해 1∼5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대한항공 화물운송도 44만899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만8151t)보다 8% 감소했다. 반면 화물기 2대를 보강한 아시아나 항공의 1∼5월 화물운송 실적은 26만22t으로 전년 동기(23만6151t)보다 10% 늘었다.
조 본부장에게 경영전략본부와 함께 화물사업본부까지 맡기는 것은 폭넓은 경험을 쌓게 해 향후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조 부사장은 화물사업본부의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경영 능력을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항공은 전임 화물사업본부장인 강규원 전무를 미주지역본부장으로 전보 발령했다. 대한항공은 “주요 큰 항공시장 중 하나인 미주지역에 경험이 풍부한 강 전무를 임명해 실적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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