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자녀-부동산 리스크’ 줄이고 품위 있는 ‘고독력’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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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21일 16시 52분


100세 시대 인생설계서 펴낸 ‘은퇴전문가’ 강창희 인터뷰

은퇴전문가 강창희. 지호영 기자
은퇴전문가 강창희. 지호영 기자

한때 ‘10억 만들기’가 유행했다. 한 금융사에서 부자의 기준으로 현금자산 10억 원을 제시한 뒤부터다. 너도나도 ‘이렇게 하면 10억 원을 모을 수 있다’고 떠들어댔다. 사람들은 왜 10억에 목을 맸을까. 그 기저엔 그 정도면 안정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었다. ‘노후준비’가 시대적 화두가 된 것이다.

그런데 ‘보통사람이 그 돈을 모을 수 있을까?’ 하는 현실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금융사들은 새로운 논리를 개발했다. 노후생활비가 얼마 정도 필요한데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이라는 3층 연금으로 어느 정도 해결하고, 부족한 자금만 더 모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노후생활비로 월 200만 원이 필요하다면 국민연금으로 월 100만 원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하고 퇴직연금, 개인연금과 기타 금융소득으로 월 이자가 100만 원이 나오도록 저축하라는 식이다.

그렇게 하면 노후준비가 문제없는 것일까. ‘노후설계 전문가’ 강창희(66) 미래와금융 연구포럼 대표는 단호하게 “노(No)”라고 말한다. 흔히 ‘노후준비=돈’이라는 방정식에 익숙해져 돈만 있으면 행복한 노후가 저절로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안타깝게도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강 대표는 “노후준비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왜 투자하는가

‘어떻게 하는 게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강창희 대표를 만났다. 때마침 ‘100세 시대를 위한 인생지침서’라는 부제가 붙은 ‘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를 펴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말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소장(부회장)에서 은퇴한 후 미래와금융 연구포럼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미래와금융 연구포럼은 간단해 말해 100세 시대에 개인이 어떻게 생애 설계를 하고 자산운용 설계를 해야 하는가, 그리고 금융사는 개인이 생애설계를 하는 데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하는지를 연구하는 곳입니다. 그동안은 개인강연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하반기부터는 강연을 줄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연구도 하고, 세미나도 열 생각입니다.”

강 대표는 1년에 300회 이상 전국을 돌며 은퇴를 주제로 강연을 하는 노후설계 전문가로 유명하지만 원래는 금융투자 전문가였다. 1973년 증권거래소에 입사해 대우증권 상무, 현대투신운용과 굿모닝투신운용 사장을 역임했다. 그가 처음 노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40여 년 전인 1975년 증권거래소에서 일하던 중 일본 연수를 가서였다.

“하루는 일본 증권거래소에 견학을 갔다 주식과 채권을 보관하는 곳을 들렀는데, 그곳에서 머리가 하얗게 센 분들이 일 하고 있었어요. 뭐 하는 분들인가 물어보니 공직이나 금융계에서 일하다 은퇴한 분들이 그때 돈으로 시간당 5000엔, 우리 돈 6000원 정도를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날 저녁에 호텔로 돌아오니, 프런트의 젊은 여직원들은 퇴근하고 노인들이 야간근무를 하는 거예요. 당시 일본은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8%로, 현재 우리나라의 11%보다도 낮았어요. 그런데도 이미 그때부터 노후에 일하는 걸 자연스럽게 여기고 있었던 거죠. 그걸 보면서 노후준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습니다.”

그가 노후 준비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된 것은 자산관리, 투자교육을 연구하면서부터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에게 ‘왜 투자를 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충동투자를 하고 있는 거죠. 돈을 벌기 위해 수익률을 좇다보니까 단기투자에 급급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이 생겨요. 반면 선진국 투자자들은 ‘노후대비를 위해서’라고 대답합니다. 은퇴 이후의 생활자금 마련이 목적이니까 30~40년 동안 장기 분산투자를 하게 되고, 그 결과 세계 주식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수익률을 올릴 수 있게 되죠. 그걸 보면서 후반 인생을 미리 준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고, 자산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생애설계가 먼저 이뤄져야 하고, 거기에 맞게 재무설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자산관리와 생애설계

▼ 자산관리와 생애설계의 차이가 뭔가요.

“우리가 흔히 쓰는 ‘재테크’는 돈 버는 기술이란 뜻입니다. 오를 것 같으면 사고, 떨어질 것 같으면 팔아서 돈을 번다는 것인데, 일반인이 그렇게 돈을 벌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손해를 볼 가능성만 크죠. 그보다는 자기 인생을 설계하고 거기에 맞는 자산운용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자산관리에 성공할 수 있어요. 생애설계는 연령대별로 달라지겠죠. 자산관리도 금융만 하는 게 아닙니다. 주식, 채권에 투자하는 게 협의의 자산 투자라면 몸값을 높이기 위해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은 인적자산 투자라 할 수 있어요.”

▼ ‘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라는 책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옛날엔 직장에 한번 들어가면 정년이 보장됐지만, 지금은 40대에도 명퇴를 당하는 샐러리맨 수난시대입니다. 수명도 훨씬 늘어났습니다. 늘어난 노후기간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것도 부모 세대와 다른 점이죠. 전에는 노인이 되면 자식의 부양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정년퇴직을 한 후에도 여전히 자식을 부양해야 할 뿐 아니라 90세 된 부모도 부양해야 합니다. 자식의 부양을 받는 것도 기대하기 힘들어졌습니다.”

많은 사람이 노후를 불안해하는 가장 큰 이유가 ‘돈’이다. 죽을 때까지 통장에 돈이 떨어지지 않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돈을 모으는 법도 부모 세대와는 달라야 한다. 부모 세대 때는 근검절약해 금융기관에 넣어두면 높은 금리 덕분에 빠르게 불어났다. 어느 정도 목돈을 모으면 부족한 금액을 대출받아 집이나 땅을 사면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올라 노후준비는 다 된 셈이었다. 별다른 재테크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부동산으로 재테크를 하는 게 불가능하다. 연 2%대의 초저금리 시대라 저축도 별 대안이 되지 못한다. IT 버블 붕괴 등에서 경험했듯이 주식 투자는 오히려 원금까지 잃을 위험이 있다.

▼ 노후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노후자금 마련인데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100만 원을 쓰는 사람이 지출을 10만 원만 줄인다면 은행에 4000만 원을 넣어놓고 이자 수익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말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투자를 거꾸로 합니다. 은행 금리가 높을 때는 너도나도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했다 손해를 봅니다.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망하고, 차이나펀드와 브릭스펀드에 투자했다 손해 보고, 그다음엔 자문형 랩(Lab)으로 갔다가 ELS(주가연계증권)를 기웃거리고…. 최근엔 초저금리 시대인데도 예금 등 보장성 상품에 몰리고 있어요. 미국은 전체 금융자산의 13% 정도만 예금을 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장기펀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장기 분산투자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지 말고 생애설계에 맞게 장기 분산투자를 해야 여유로운 후반인생을 보낼 수 있습니다.”

‘자산운용 주치의’ 필요하다

▼ 자산관리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금융상품에 투자한다면 최소한 그 상품이 저축상품인지, 손해 볼 위험성이 있는 투자상품인지는 확인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100% 안전하고 고수익을 보장해주는 금융상품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대학 나온 사람조차 이런 말에 현혹돼 가입했다 후회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그리고 투자상품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입해야 합니다. 최소한 1~2년 안에는 필요하지 않은 여유자금 정도만 활용해야 합니다. 또한 투자상품은 전체 금융자산에서 100에서 자기 나이를 뺀 만큼, 예를 들어 55세라면 100에서 55를 뺀 45% 이내에서만 운용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동안 축적한 자산을 지켜야지 무작정 자산을 늘리려 해서는 안 돼요. 투자상품에 올인하는 것은 일용직 노동자가 하루 일하고 일당을 받는 대로 경마장이나 도박장에 가는 것과 같습니다.”

▼ 책에서 ‘자산운용 주치의’를 두라고 했더군요.

“신뢰할 수 있고 실력 있는 금융전문가를 알아두는 게 중요합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보험 하나 가입하려 해도 FP(자산관리사)가 10개 이상의 상품을 비교해 차이점을 설명하고 가장 적당한 것을 선택하라고 조언합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무조건 자기 회사의 주력 상품에 들라고만 합니다. 금융사가 아닌 소비자 처지에서 조언해줄 FP를 만나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조적으로 어렵지만 그런 FP가 많이 나와야 합니다.”

▼ 우리 현실에서는 각자 자기 자산에 대해 신경을 써야겠군요.

“자기 돈을 투자했으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게 당연한데,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는 게 문제예요. 특히 퇴직연금의 경우 DC형에 가입했다면 운용을 잘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그러지 못할 형편이라면 장기 운용능력을 갖춘 다른 운용사로 갈아타야 합니다. 그리고 부부가 함께 금융교육을 받을 것을 권합니다. 금융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인터넷을 비롯해 많습니다.”

나만의 브랜드

강창희 대표는 1년에 300회 이상 노후설계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강창희 대표는 1년에 300회 이상 노후설계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강 대표는 덧붙여 “입구관리도 중요하지만 출구관리에 힘써야 한다. 나이가 들어 벌어놓은 돈이 모자랄 경우에는 어떻게 그 환경에 맞춰 살 것인지,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그 돈을 어떻게 아름답게 쓸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년퇴직을 했을 때 노후생활비가 마련되어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아요. 그런데 대부분 퇴직한 후에 몇 년 동안을 쉬어요. 그렇게 가진 돈을 다 까먹고 나서야 뒤늦게 허드렛일이라도 하려고 나서요. 퇴직하자마자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합니다. 한 달에 50만 원만 벌어도 2억 원의 정기예금을 갖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어요.”

과거에는 공부해서 취업하고, 퇴직한 후엔 쉬면서 여생을 보내는 게 일반적인 삶이었다. 하지만 100세 시대에는 공부하고 취업하고, 다시 공부해서 재취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재취업은 쉬운 게 아니다. 강 대표는 “나만의 브랜드를 확립하라”고 조언했다.

“제 이야기를 하면, 57세(2004년) 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됐는데 다른 곳에서 사장으로 오라는 제의를 받았어요. 그때 ‘오래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했어요.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 투자교육이니까 이걸 내 경쟁력으로 삼으면 좋겠다 싶어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에게 투자교육연구소를 만들자고 제안서를 보냈죠. 아내와 가족, 친한 선배들 모두 ‘폼 나고 임금도 많이 주는 사장으로 가지 뭐 하러 그러느냐’고 반대했지만 결국 이 일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10년이 다 된 지금까지도 일하고 있어요. 그때 사장으로 갔다면 2~3년쯤 더 일하다 퇴직해서 지금 놀고 있을 거예요. 자신만의 브랜드가 없으면 오래 일할 수 없어요. 다른 사람으로 대치할 수 있으니까요. 자기가 잘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능력을 키우는 게 재취업을 하는 데 중요합니다.”

그는 이력서도 잘 써야 한다고 했다. 이력서에 자신이 뭘 잘하는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것.

“회사에서 나이 든 직원을 채용하는 이유는 전문가를 원해서잖아요. 당연히 노무관리나 회계 등 구체적인 분야의 전문성이 있다는 것이 이력서에 나와 있어야죠. 재취업을 한 뒤에는 후배들이 경쟁자로 느끼게 해서는 안 됩니다. 후배들이 해결 못한 일을 해결해주면 고마워할 줄 아는데 그렇지 않아요. 자기 자리를 빼앗길까봐 바로 견제가 들어옵니다. 후배들에게 경쟁자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선배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합니다.”


내 분야에서 몇 등인가

강 대표는 100세 시대 노후준비의 중요한 걸림돌로 ‘자녀 리스크’를 꼽았다. 지금처럼 사교육비, 결혼비용을 지출하면 5060세대 648만 가구 가운데 60%가 은퇴빈곤층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것. 은퇴빈곤층이란 부부의 월 생활비가 94만 원 이하인 가정이다. 그는 “40대 때부터 부부가 이 문제에 대해 소신을 갖고 관리하지 않으면 노후 준비도 안 되고 자녀 인생도 망친다”고 강조했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곳에 취직할 수 있으니 어떻게 사교육비를 줄이냐고 하는데, 그건 옛날 생각입니다. 일류대학 나와 일류 기업 들어가도 40대 중반이면 언제 잘릴지 모르는 세상이에요. 어느 대기업에서 고액 연봉을 주며 유학파 엘리트들을 스카우트해 국제비즈니스부서를 만들었다가 별 성과가 없으니까 3년 만에 해체해버렸어요. 다들 잘렸죠. 그런데 이 친구들은 다른 곳에도 취직을 잘 못해요. 그 연봉을 맞춰줄 회사가 얼마나 있겠어요. 그렇다고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높아진 생활수준을 낮추기도 힘들고….”

그는 “이젠 또래 중에서 몇 등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 분야에서 몇 등이냐가 중요한 시대다. 자기 분야에서 1등을 하는 게 오래 일할 수 있어, 가장 좋은 노후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제 동생은 대학을 나오지 못하고 건설현장에서 방수 일을 했습니다. 지금도 대기업 건설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방수 분야 마스터로 선정돼 적어도 70세까지는 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 대학 나온 사촌들은 다 퇴직해 집에서 놀고 있어요.”

그는 사교육비를 늘리기보다는 아이에게 경제교육, 자립교육을 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우리 세대는 고생하면서 커서 그런지 자식들에게 경제교육, 자립교육을 안 시켰습니다. 그러다보니 자녀들의 자립심이 약해져 지금 사회문제가 되는 거예요. 선진국도 초기엔 우리와 같은 과도기를 겪은 후 자녀에게 경제교육, 자립교육을 엄격하게 하고 있어요.”

혼자 밥 먹는 습관

▼ 노후 준비에서 부동산 리스크도 크죠.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시대가 지났으니까요. 현재 50대라면 자산을 구조조정해야 하는데, 집이 크다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팔아서 줄이는 게 좋습니다. 집을 줄여 생긴 돈은 노후생활 자금으로 쓸 수도 있고, 집 크기가 줄어들면 생활비 지출도 줄어들어요. 또한 집이 9억 원 이하면 주택연금도 가입할 수 있고요.”

▼ 은퇴를 앞둔 5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퇴직 후 소일거리를 찾아야 합니다. 서울대 한경희 교수에 따르면 우리 부모 세대는 부부 단둘이 사는 기간이 평균 2.4년이었는데, 베이비부머 세대부터는 19.4년이 된다고 합니다. 아무 대책 없이 부부 단둘이 살았다가는 이혼할 확률이 높습니다. 지난해에 황혼이혼 비율이 26%로 가장 높았습니다. 단둘이 사는 기간에 대한 준비가 없어서 그래요. 젊을 때는 부부싸움을 했다가도 아이들 때문에 화해하고, 밤에 ‘그 생각’이 나서 풀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이 들어 싸우면 각방을 써요. 그러다 영영 갈라서죠. 남자는 적어도 80세까지는 아침 먹고 나갈 수 있게 소일거리를 가져야 합니다. 화목한 부부생활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 책에서 ‘고독력’을 키우라는 조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노인이 되면 가족보다도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나 동네 친구들이 더 중요해집니다. 그런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나이가 들면 자신의 의지, 바람과 상관없이 혼자 사는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외로워진다는 것을 인정하고 순응해야 합니다. 외롭지 않으려고 너무 몸부림치는 것도 좋지 않아요. 외로움을 견디는 힘, 고독력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혼자 품위 있게 책 읽고, 혼자 밥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늙어서 힘들어져요.”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이 기사는 신동아 2013년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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