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철학? 점주가 행복해야 본사도 행복 장애인 등 지원…사회공헌은 기업 책임 가맹 1000호 돌파…더 공격적으로 투자”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선두주자인 ㈜훌랄라가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눈을 돌렸다. 훌랄라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 케익&와플 전문점 ‘라떼떼커피’와 이탈리안 레스토랑 ‘애플틴’을 론칭했다. 14억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세계를 향한 맛 창조, 함께 가는 가치 창조, 고객만족의 행복 창조의 경영이념을 앞세워 글로벌기업으로 진군하는 훌랄라의 중심엔 김병갑 회장이 있다. 김 회장은 맨손으로 훌랄라를 창업해 15년 만에 국내 굴지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키웠다. 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부지런한 CEO로 유명하다. 신규 가맹점 오픈식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물론 전국 가맹점을 돌며 매출현황과 주변 상권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베이징 ‘라떼떼커피’와 ‘애플틴’ 개막식에서 김 회장을 만났다.
-‘라떼떼커피’와 ‘애플틴’ 베이징 직영점을 오픈 했는데 중국 진출 전략은 무엇인지.
“그동안 훌랄라는 글로벌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완벽한 플랜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힘써왔다. 이번 ‘라떼떼커피’와 ‘애플틴’ 베이징 직영점은 그 결실이자 글로벌화의 포문을 연 것이다. 사실 중국 진출을 위해 지난 2년 동안 시장조사를 했다. 중국의 음식과 중국인들의 취향은 물론 중국 문화 연구까지 모두 마쳤다. 먼저 베이징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뒤 고급소비문화의 중심인 백화점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미 중국에 1000여 곳의 지점을 확보한 기업과 많은 부분 교감을 이룬 상태다. ‘애플틴’은 기존 완제품 공급 조리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식재료의 수제작업 조리를 추구해 정성이 담긴 이탈리아의 맛과 풍미를 선물할 것이다.”
-글로벌기업화의 첫 출발점으로 중국을 선택한 이유는.
“사실 많은 한국기업들의 중국에서 손들고 우리나라로 돌아가는 추세다. 그러나 난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한다. ‘불황기에 투자하라’는 금언도 있지 않은가. 중국을 정복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이 되기 힘들다. 14억 인구의 중국시장에서 성공하면 세계 시장의 30%는 정복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차 문화가 뿌리 깊은 중국도 최근엔 커피문화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세련된 실내 인테리어와 전문 슈퍼바이저들의 철저한 교육시스템을 통해 고객 서비스 마운드로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중국인들의 독특한 음식문화 중의 하나가 푸짐하게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다. 앞으로 중국을 발판으로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다. ‘훌랄라치킨’ 역시 중국시장에 진출할 것이다. 지금 입점할 상가를 물색 중에 있다.”
-김 회장은 부지런한 ‘현장맨’으로 정평 나있다. 열정과 신념은 어디서 나오나.
“‘돈을 버는 것은 조금 버는 것이다. 명예를 버는 것은 더 많이 버는 것이다. 그러나 신뢰와 정직을 얻는 것은 전부를 버는 것이다’라는 게 나의 신념이다. 정도경영과 투명경영 그리고 휴먼경영을 기업철학으로 구현하고 있다. 한때 패션사업을 운영하다 부도나서 자살까지 생각한 적이 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혼자만 잘사는 것이 아닌 함께 잘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프랜차이즈 점주가 행복해야 본사가 행복할 수 있다.”
-15년 만에 대한민국 굴지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공했는데 비결은 무엇인가.
“‘애플틴’이 2013 한국창업경영인대상 외식부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공한 배경에는 독특한 맛과 소스 그리고 조리과정을 단순화 했던 것이 일조했다. 또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물류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을 1일 배송 시스템으로 구축해 빠른 배송 서비스와 안정된 물류공급을 통해 식자재를 일괄공급 한다.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력도 강점이다.”
-봉사활동과 후원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
“‘벌 만큼 벌어라. 모을 만큼 모아라. 베풀 만큼 베풀어라’는 성경구절이 있다. 그동안 장애인들과 독거노인들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아프리카 10개국에 10년 동안 매년 1개 씩 우물을 지원하는 ‘우물파기 사업’도 후원했다. 또 2010년 아이티 강진과 일본의 초대형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성금을 후원하기도 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에브리데이 기부’다. 각 가맹 점포에 제공되는 배달박스 1개 당 2%를 떼어 전액 본사가 기부하는 방식이다. 봉사하고 후원하면 기쁘지 아니한가. 사회공헌은 모든 기업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과 포부를 말해 달라.
“우리는 이미 가맹점 1000호점을 넘어섰다. 어떻게 보면 정점에 올랐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럴 때 더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우리는 2011년에 ‘라떼떼커피’를 론칭했고 2012년엔 ‘애플틴’을 시장에 진출시켰다. 올해엔 곱창과 닭발 전문점 ‘곱닭’과 초밥전문점 ‘스시맨’, 회전꼬치 전문점 ‘꾼탄’을 론칭했다. 또 오리전문점 ‘덕맨’과 천하제일왕족발 ‘천족’이 오픈 준비 중이다. 가맹점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패하지 않는 가맹점을 만드는 것 또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맹점주가 잘살아야 우리가 행복하다. 앞으로도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향해 나갈 것이다.”
김 회장은 활기찼다. 힘이 넘쳤다. 온 몸에서 자신감이 뿜어져 나오는 듯 했다. 김 회장은 인터뷰가 끝날 무렵 “백 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 글로벌 기업은 말이 아닌 전략과 자신감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리곤 직원들과 함께 힘찬 파이팅 구호를 외쳤다. “정직 3보! 전진 3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정직 3보는 똑바로 보고, 올바로 보고, 제대로 보자는 의미이고, 전진 3보는 희망을 보고, 미래를 보고, 세계를 보자는 뜻”이라고 대답했다. 글로벌기업으로 가는 ‘훌랄라’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