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프로야구 팬인 정도상 씨(34)는 일을 마치고 밤늦게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TV를 켜고 경기 결과를 확인한다. 하지만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하이라이트를 곧바로 볼 수 없는 때가 많다. 이럴 때는 간편한 TV 대신 컴퓨터를 켜고 원하는 경기를 검색해 찾아들어가야 한다. TV로 프로야구 생중계를 시청할 때도 정 씨는 스마트폰으로 선수들의 기록을 일일이 검색하곤 한다.
이 같은 번거로움이 상당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웹 정보와 TV를 결합한 차세대 스마트TV 서비스가 나왔기 때문이다.
KT미디어허브는 22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세계 최초의 웹 기반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올레tv 스마트’를 출시하고 TV 중심의 콘텐츠 혁신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차세대 웹 표준기술인 ‘HTML5’를 사용해 운영체제(OS)와 무관하게 인터넷상의 모든 콘텐츠를 자유롭게 결합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올레tv 스마트의 첫 번째 야심작은 ‘스마트 야구 중계’ 서비스다. 시청자들은 프로야구 중계방송을 보면서 리모컨을 간단히 조작해 타석에 들어서는 선수의 기록, 상대 전적, 타 구장 경기상황 등을 방송화면 위의 작은 창을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지나간 경기 장면도 즉석에서 ‘다시 보기’ 서비스로 되돌려 볼 수 있다. 방송을 인터넷 데이터로 정리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가능해진 변화다.
이 밖에도 정보 검색이나 콘텐츠와 결합한 전자상거래, 외국어 교육 등 인터넷에서 가능한 모든 것을 TV에서도 똑같이 즐길 수 있게 된다.
KT는 800만 명에 이르는 국내 IPTV 가입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450만 명을 사용자로 확보하고 있는 국내 IPTV 시장의 선두 업체다. KT는 올레tv 스마트를 앞세워 가입자를 연내 500만 명 이상으로 늘리고 TV콘텐츠의 독자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의 IPTV 사업을 총괄하는 김주성 KT미디어허브 사장은 “지금까지는 구글의 OS를 사용했지만 이제부터는 KT의 자체 웹 플랫폼으로 바꿔 국내 소비자들과 콘텐츠 생산자들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KT미디어허브는 올해 조성한 ‘1000억 동반성장 펀드’를 활용해 중소 콘텐츠 업체들의 제작 투자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올레tv 스마트 가입자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KT는 웹 기반의 IPTV 출시를 기념해 11월 말까지 신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월 9000원(부가가치세 별도)에 올레tv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할인행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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