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BMW그룹의 새로운 제품 전략이다. BMW는 2011년 출범한 친환경차 브랜드 ‘i’를 통해 각국 정부의 환경규제를 충족시키는 한편 가솔린과 디젤 부문에서 더욱 다양한 틈새 모델과 고성능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 “i시리즈, 車산업 지속성 높일 것”
19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의 BMW그룹 복합 전시공간인 ‘벨트(Welt·세계)’. 1층 입구로 들어서자 목 좋은 곳에 전시된 전기차 ‘i3’ 콘셉트카(신차 개발 방향을 미리 보여주는 쇼카)가 눈에 들어왔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i3의 개발 취지와 작동 방식을 소개하는 홍보 영상이 상영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벨트를 찾은 관람객들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i3를 살펴보고 있었다.
BMW는 i3의 양산 모델을 29일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에서 동시에 공개한다. i3 기본 모델의 유럽 가격은 3만4950유로(약 5150만 원)로 기존 BMW의 준중형급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11월 독일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한국에는 내년 5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BMW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배터리 충전을 제어할 수 있는 ‘360도 일렉트릭 패키지’, 카셰어링 프로그램인 ‘드라이브 나우’ 등으로 전기차를 사용할 때 겪는 불편을 줄일 계획이다. 내년에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 등장했던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을 내놓는다.
i시리즈는 4억 유로(약 5890억 원)를 투자해 설립한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생산된다. 조립라인은 풍력과 수력 등 청정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으로 가동된다. 차체 재료 일부는 재활용 소재를 쓸 계획이다. 울리히 크란츠 BMW i프로젝트 리더는 “i시리즈는 생산부터 주행까지 청정에너지만 쓰는 모델로 자동차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고성능 ‘4시리즈’로 라인업 다변화
BMW는 친환경차에만 주력할까? 20일 포르투갈 카스카이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신차 ‘4시리즈’ 공개 행사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준중형차 ‘3시리즈’의 쿠페형(문짝이 2개인 스포츠형 자동차)을 대체하는 모델인 4시리즈는 디자인 단계부터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팔코 래돔스키 BMW 중·소형차개발총괄 부사장은 “4시리즈는 차체 앞뒤 무게 배분을 50 대 50으로 맞추고 무게중심도 역대 BMW 모델 중 가장 낮은 위치(지면 위 50cm)에 둬 탁월한 핸들링 성능을 자랑한다”며 “BMW의 슬로건인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을 구현한 차”라고 말했다.
4시리즈는 10월 5일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동시에 출시된다. 한국에서는 10월에 판매된다. 국내에는 최고출력 184마력의 2L급 디젤엔진을 장착한 ‘420d’와 2L급 가솔린엔진으로 245마력을 발휘하는 ‘428i’가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420d 기본 모델이 3만9200유로(약 5770만 원)다.
래돔스키 부사장은 “지난해 중형(5시리즈)과 대형(7시리즈) 사이 모델인 ‘6시리즈’, 올해 준중형(3시리즈)과 중형의 틈새 모델인 4시리즈를 내놓았고 이를 기반으로 고성능차 ‘M4’도 개발하고 있다”며 “i시리즈를 통해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화석연료 라인업은 다변화하는 투 트랙 전략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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