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보다 비싼 상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5일 03시 00분


집중호우 탓에 수확-출하 늦어져… 한달새 가격 3배 가까이 껑충

주부 최모 씨(42)는 가족들과 ‘삼겹살 파티’를 하려고 23일 대형마트에 상추를 사러 갔다가 입이 쩍 벌어졌다. 상추 1봉(150g)의 값이 3500원이나 됐던 것이다. 한 달 전만 해도 1300원이던 상추 가격이 한 달 사이 약 3배로 오른 것이다. 최 씨는 “여름이라 삼겹살을 즐겨 먹는데 상추가 ‘금(金)상추’가 돼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집중호우로 상추 가격이 급등해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22일까지 상추(4kg 기준) 도매가격은 평균 4만2865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만146원)보다 112.8%나 뛰어올랐다. 지난주(9∼15일) 평균 가격인 2만7234원과 비교해도 57.4%나 올랐다.

상춧값 급등은 최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상추의 수확·출하 작업이 지연된 데에 따른 것.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상추를 기르는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겼고, 침수 피해가 없는 상추밭의 출하물량도 줄어 상추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상춧값이 급등하자 대형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는 ‘길러 먹는 상추’를 선보였다. 상추가 심어진 작은 화분 형태로 판매하는 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상추 잎을 따 먹은 뒤 다시 물만 주면 잎이 자라기 때문에 2, 3회 추가로 먹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100g당 가격이 660원 정도로 상추 도매가격보다도 40%가량 싸진다. 또 홈플러스는 직거래하는 상추 산지를 기존 경기 남양주·양주시에서 강원 인제군, 경북 경주시 등으로 확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상추를 공급받는 지역을 늘려 판매 가격을 안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금상추#상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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