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계 최대 규모 광역철도개발 프로젝트에 뛰어들어 19억여 달러(약 2조2000억 원)짜리 지하철 공사를 따냈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에 이어 단일 업체로는 세 번째로 연간 해외건설 수주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삼성물산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진행되는 총 220억 달러(약 25조 원) 규모의 메트로 건설 프로젝트 가운데 3개 노선의 건설 공사를 맡는 낙찰통지서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 메트로 프로젝트는 리야드에 총길이 176km, 6개 노선의 지상·지하철과 87개 역사를 짓는 초대형 사업으로 리야드 도시개발청이 발주했다. 삼성물산은 해외 건설사인 스페인 FCC, 네덜란드 스트럭톤, 프랑스 철도차량제작사 알스톰과 컨소시엄을 이뤄 3개 노선(64.5km)과 27개 역사를 짓는 공사를 78억9000만 달러(약 8조7000억 원)에 최종 낙찰받았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의 몫은 19억7200만 달러(약 2조2000억 원)다. 이르면 3분기(7∼9월) 착공해 2018년 완공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 100여 개 업체로 구성된 37개 컨소시엄이 경쟁해 그중 3개 컨소시엄이 낙찰받았다”며 “삼성물산은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협업 체계를 잘 이뤘고 짧은 시간에 대형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첨단공법과 시공계획을 갖춰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 들어 해외건설에서 총 108억2700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지금까지 국내 업체 중 연간 해외 수주 100억 달러를 넘어선 곳은 2010년 110억 달러, 지난해 105억2500만 달러를 수주한 현대건설과
지난해 105억200만 달러를 따낸 삼성엔지니어링뿐이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7월에 이미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해외사업이 많아 연간 실적은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들어 삼성물산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6조5000억 원(56억 호주달러) 규모의 호주 철광석 광산 개발 인프라 공사를 따냈다. 또 사우디뿐 아니라 인도 델리(8000만 달러), 카타르 도하(7억 달러), 싱가포르(2억2500만 달러)에서 대규모 지하철 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며 해외 철도 인프라 분야에서 입지를 굳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에서 무려 450억 달러의 지하철 공사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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