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점포 100여곳 올해안에 문닫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3일 03시 00분


금융당국 ‘자율적 구조조정’ 독려 따라 2분기 당기순이익 전년보다 48% 줄어

올해 안에 전국 100여 개의 은행 점포가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금융당국이 ‘자율적 구조조정’을 독려한 데 따른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2012년 말 기준 국내 은행점포 7709곳 가운데 906곳을 적자점포로 파악하고 이 중 100여 곳에 대해 정리 방안을 강구하라고 각 은행에 전달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얼마나 점포를 폐쇄할지 정확하게 집계하지는 않았지만 은행들이 적자점포 가운데 10% 이상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점포 축소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1∼6월)에 15개를 통폐합했고 하반기에는 8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하반기에 22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앞서 상반기에 14개 점포를 줄인 바 있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이유는 수익성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2일 내놓은 ‘2분기 국내 18개 은행 영업실적 집계’에 따르면 2분기 중 국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1000억 원)보다 48% 감소했다. 금리가 내려 이자이익이 줄어든 데다 수수료 등 수익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이날 우리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3580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 줄었다고 발표했다.

은행들은 유지하는 점포에 대해서 비용 줄이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프라이빗뱅킹(PB) 센터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자제하고 임대료가 비싼 1층 대신 2층으로 일부 점포를 옮기는 방안을 하반기 중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은행#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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