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혁신 정체… 사용자 감동 줄어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5일 03시 00분


LG硏 “앱 급증해도 사용은 제자리”
애플-구글 승자독식 원인으로 지적

스마트폰 기기와 서비스가 양적 성장을 거듭하는 것과 달리 질적 혁신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재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4일 ‘감동 줄어든 스마트폰 서비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 이용자의 증가와는 반대로 스마트폰발(發) 혁신이 점차 약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서비스에 대해 사용자가 느끼는 피로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앱(응용프로그램)은 급증했지만 정작 주로 쓰는 앱은 거의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주당 평균 다운로드 앱 수는 2012년 상반기(1∼6월) 7.8개에서 같은 해 하반기(7∼12월) 13.1개로 68%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사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앱은 11.4개에서 12.1개로 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90만 개가 넘었고 구글의 ‘구글플레이 스토어’에도 100만 개의 앱이 등록돼 있다.

앱 장터에 무료 앱이 늘어나면서 제작회사들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앱 프로모의 조사에 따르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는 개발자의 비율은 지난해 59%에서 올해 67%로 늘어났다.

장 책임연구원은 “애플과 구글은 앱 장터 중심의 사업모델을 구축해 스마트폰 서비스 시장의 지배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지만 이러한 ‘승자 독식구조’로는 지속적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운영체제(OS) 기반의 웹 기술이나 단말기가 애플, 구글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 성장세가 더디다”며 “스마트폰 서비스의 혁신은 당분간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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