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의 홍삼 브랜드 정관장이 올해 초 내놓은 ‘홍삼오메가3’는 이 회사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알파 프로젝트’ 시리즈 중 하나다. 홍삼에 비타민, 오메가3, 백수오 등의 성분을 섞어 소비자가 홍삼 효능뿐 아니라 ‘플러스알파’의 효과를 얻도록 한다는 게 알파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이런 ‘성분 섞기’ 제품을 내놓은 데에는 다른 고민도 깔려 있다. 바로 가격이다. ‘홍삼+알파’ 제품은 홍삼 함량을 줄이는 대신 다른 정관장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10만 원 미만의 가격이 매겨져 있다. 값싼 비타민 등 알약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에 상대적으로 비싼 홍삼이 밀리는 걸 막기 위한 방안이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홍삼의 품질은 자신하지만 생산비를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홍삼 소비자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고심이 깊다”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홍삼의 위세가 최근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6484억 원어치가 생산된 홍삼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점유율 46%로 독보적인 1위였다. 하지만 2011년 생산액(7191억 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0.9%가 줄었고 점유율(53%)로도 7%포인트가 떨어졌다.
반면 비타민·미네랄 제품은 점유율(11.7%)을 3%포인트 정도 늘렸다. 최근 판매량이 급증한 수입 비타민 제품까지 합치면 비타민·미네랄류 제품이 홍삼의 턱밑까지 쫓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GNC, 세노비스 등 글로벌 대형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은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며 홍삼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홍삼의 인기가 다소 떨어진 것을 고려해 선물상품 구성을 바꾸고 있다. 롯데마트 전훈휘 건강식품 MD는 “주력 홍삼 선물세트의 가격대를 예년의 5만∼6만 원대에서 낮춰 올해에는 3만∼4만 원대 세트를 60% 이상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NC의 비타민, 미네랄 제품 유통·판매를 맡고 있는 동원F&B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큰 폭의 할인과 1+1 행사 등을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