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 ‘선택적 복지제도’ 도입 유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8일 03시 00분


직원이 회사와 휴가일수 사고팔 수도 있어…
컨설팅기업 타워스왓슨社 진 윅스 복리후생부문 대표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선택적 복리후생’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도 다양한 국적과 세대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열쇠는 ‘유연성’입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타워스왓슨의 진 윅스 복리후생 부문 대표(사진)는 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타워스왓슨 코리아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최근 구직자들이 기업을 선택할 때 연봉이나 기업 규모뿐 아니라 복리후생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윅스 대표가 말하는 선택적 복리후생이란 직원들에게 일정한 복지 포인트를 제공한 뒤 그 한도 내에서 직원들이 각자 자신이 원하는 혜택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그는 “예를 들어 직원들이 휴가일수를 회사와 거래할 수도 있다. 장기간 가고 싶다면 복지 포인트를 이용해 회사에서 휴가를 더 사고, 덜 가고 싶다면 규정에 따른 휴가의 일정 기간을 되팔아 포인트로 돌려받은 뒤 자기계발이나 의료 서비스 등에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에 배석했던 장중식 타워스왓슨코리아 부사장은 “한국 기업들도 10여 년 전부터 복지 포인트 제도를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 ‘보너스’ 성격이 강하다”며 “선택적 복리후생제도가 제대로 구현되려면 회사 차원에서 전략을 설정해 다양하면서도 꼭 필요한 복지제도를 직원이 고를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윅스 대표는 “최근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업 직원들의 복리후생 만족도를 조사해 보니 자신의 회사가 제공하는 복리후생 제도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50% 이상 나왔다”며 “기업들이 복리후생 정책에 좀 더 혁신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글로벌기업#선택적 복지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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