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장기간 미개발 상태에 머물렀던 황해경제자유구역의 한중지구가 결국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어 심의한 결과 한중지구를 지정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희곡리 일대 123만6000m² 규모인 한중지구는 2008년 4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으나 5년 넘게 사업시행자를 찾지 못해 개발이 지연돼 왔다. 지역 주민들은 토지매매 등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이 막히자 올 4월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을 통해 한중지구를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발 부진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구조조정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달 3일 ‘1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내년 8월까지 사업 시행자를 찾지 못한 개발 지구는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정부가 지정한 경제자유구역은 인천, 광양만, 부산·진해, 새만금·군산, 대구·경북, 황해, 동해안, 충북 등 8개 구역 101개 지구다. 이 가운데 개발이 완료됐거나 개발 중인 지구는 53개로 절반 정도는 아직도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다.
아산 당진 평택에 걸쳐 있는 황해경제자유구역은 한중지구를 포함해 당초 개발하기로 했던 5개 지구 중 3곳이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됐다. 한편 경제자유구역위원회는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 미국 조지메이슨대 송도캠퍼스 설립을 승인했다. 이 대학은 교육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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