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객들이 중국 현지에서 구입하는 일부 차(茶) 제품에서 기준치의 최대 14배가 넘는 농약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8일 국내 여행사의 중국, 홍콩, 베트남 패키지 여행상품을 구입해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가이드가 안내하는 매장에서 구입한 24개 차 제품에 대해 농약 및 중금속의 함유량을 조사해 발표했다.
그 결과 절반이 넘는 중국, 홍콩산 14개 제품에서 ‘경구독성(실수로 먹었을 때 독한 정도)’ 평가에서 ‘급성(急性)’으로 분류되는 아세타미프리드, 디클로란 등 농약 9종이 나왔다.
특히 홍콩 ‘밀우드’ 지역에서 판매되는 고형차(막대 형태로 뭉친 차) 계통인 ‘전칠차’와 중국 장자제(張家界) 지역 매장에 있는 침출차(식물의 어린 싹, 잎, 줄기 등을 가공해 물에 타먹는 것)인 ‘지존다왕 자스민차’와 ‘후왕 말리화차’ 등 3개 제품에선 식품의약품안전처 허용기준을 넘는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이 중 지존다왕 자스민차에서 나온 ‘펜발러레이트’의 양(0.72ppm)은 허용치의 14배가 넘는 수치다. 후왕 말리화차는 친환경 제품 표시가 있는 유기농 제품인데도 살충제인 ‘비펜스린’이 0.1ppm 나왔다.
중금속 시험에서는 24개 제품 모두 납의 허용기준(침출차는 5ppm 이하, 고형차는 2ppm 이하)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침출차인 중국 장자제의 ‘고산우롱’의 경우 기준에 거의 근접한 4.7ppm의 납이 검출됐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이번 조사는 소비자원 직원들이 국내 여행패키지 상품을 직접 이용해 현지 가이드가 안내하는 매장에서 무작위로 사온 24개 제품의 성분을 검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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