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15일 내놓은 ‘2013년 경영환경 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53만8000대로 전년보다 0.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수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7월 수출물량은 181만279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의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4.1%, 4.8% 줄었다. 르노삼성은 35.8%나 감소했다. 5월 평택공장 일부 생산라인에서 주야 2교대제를 부활한 쌍용자동차는 국내 자동차업체 중 유일하게 수출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출물량 감소는 올 상반기(1∼6월) 노조의 휴일특근 거부로 인해 국내 생산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노조가 파업을 단행할 경우 해외 생산량을 늘릴 수밖에 없어 수출물량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국내 시장과 달리 세계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예상 판매량은 8020만 대로 지난해(7782만 대)보다 3.1%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돼 전년 대비 5.5% 감소했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지역별로는 미국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눈에 띈다. 2010∼2012년 3년 연속 10%대 성장률을 보였던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 7.4%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7.6%)보다 하반기(7.2%)에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2007년 이후 매년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 시장은 올해도 전년 대비 3.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자동차 시장을 견인해 온 중국은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4%나 늘어난 데 이어 하반기에도 9.4% 증가할 것으로 연구소는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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