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국채와 특수채의 발행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800조 원을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달 13일 국채와 특수채의 발행 잔액이 각각 456조4978억 원, 343조6943억 원으로 합치면 800조1921억 원이라고 18일 밝혔다.
두 채권의 발행 잔액 합계는 금융투자협회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365조5053억 원) 이후 계속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한 해 수십조 원 수준으로 늘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최근에는 8개월 사이에만 69조 원이 늘었다. 미국발 금융 위기가 터진 2008∼2009년 사이 증가액은 102조 원이었다.
재계에서는 국가 빚이 지나치게 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권 잔액 비율이 62.8% 수준으로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국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아 큰 영향이 없겠지만 향후 수출 부진 등으로 경기가 침체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수익사업 등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특수채를 제외하면 GDP 대비 부채율이 35%로 OECD 수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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