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소셜커머스 月 거래액 1000억시대 열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0일 03시 00분


쿠팡 이어 티켓몬스터도 7월 달성… 500억→1000억성장, 1년도 안걸려

“대표가 직접 식당을 일일이 방문하며 거래를 성사시키던 게 겨우 3년 전인데….”(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

한국의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월 거래액 1000억 원 시대를 맞았다. 2010년 쿠팡 티켓몬스터(티몬)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등 주요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3년 만이다. 경기 침체로 유통업계의 성장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가운데 이룬 가파른 성장세여서 더욱 눈에 띈다.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1, 2위를 다투는 쿠팡과 티켓몬스터는 올해 6월과 지난달 각각 월 거래액 1000억 원을 달성했다. 3위 업체인 위메프도 지난달 월 거래액이 약 820억 원으로 이르면 9월쯤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세 회사 모두 올해 연간 거래액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커지는데도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이 업체들이 월 거래액 500억 원을 달성하는 데는 평균 23.3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이후 1000억 원에 올라서는 데는 평균 11.7개월밖에 안 걸렸다.

소셜커머스 업체의 성장에는 20, 30대가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이 소셜커머스 업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많게는 75%에 이른다. 위메프 신희정 패션팀장(31·여)은 “젊은 소비자들은 좋은 품질의 제품을 싸게 샀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온라인 쇼핑 전문가’”라며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는 소셜커머스 상품은 젊은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는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시각을 갖춘 상품기획자들도 시장 성장에 큰 몫을 차지했다. 지난해 초 티몬이 선보인 ‘마녀공장’의 기능성 화장품은 지금까지 누적 거래액 100억 원을 기록한 대표적 ‘소셜커머스형’ 히트 상품. 특정 대기업의 화장품을 벤치마킹한 이 제품은 대기업 제품과 성분이 비슷한데도 가격은 낮아 판매될 때마다 평균 1억 원 이상의 거래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상품을 기획한 티몬 뷰티팀의 상품기획자 오늘 씨(26·여)는 “소셜커머스 업계에는 ‘제품 이름만 잘 바꿔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며 “제품 콘셉트에 집중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젊은 감각의 마케팅도 주효했다. 세안제를 소개하면서 살찐 모나리자 그림에 ‘아침마다 얼굴 붓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란 설명을 붙이거나 ‘소개팅 나갈 때 멍게 피부로 나갈 건가요?’라는 코멘트로 민감성 피부를 위한 화장품을 광고하는 식으로 소비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판매하는 제품의 종류와 방식이 다양해진 것도 급성장의 원인으로 꼽힌다. 사업 초기에는 쿠폰 등 지역 상품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배송 상품의 비중이 높아졌다. 배송 상품과 지역 상품의 비중은 2010년 1 대 9 정도였지만 2012년에는 7 대 2로 역전됐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소셜커머스#쿠팡#티켓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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