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매시장 ‘나홀로 선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2일 03시 00분


부동산투자이민제 실시로 수요 급증
7, 8월 낙찰가율 5년만에 100% 넘어

장기간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매시장도 얼어붙었지만 제주 경매시장은 홀로 선전하고 있다.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부동산투자이민제’ 실시로 제주 토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

22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제주 지역 경매물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를 넘었고 이달(20일 기준)에는 114%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은 것은 2008년 9월 163%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이다. 매물이 부족해 물건을 선점하려는 심리가 강하거나, 낙찰 뒤에도 계속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을 때 평균 낙찰가율이 감정가를 넘어선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제주 지역 토지 평균 낙찰가율은 90.2%다. 이는 전국 평균(60.9%)보다 3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6월 중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의 밭(田)은 입찰자가 30명이나 몰린 끝에 감정가 1834만 원의 242.8%인 4455만 원에 낙찰됐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의 밭은 감정가 8878만 원의 176%인 1억5620만 원에 낙찰됐다.

올 1∼7월 낙찰률(경매물건 대비 낙찰된 물건의 비율)은 51.9%를 기록해 29.6%를 보인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지지옥션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가끔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현장조사를 하지 않고 제주 지역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경매 토지에 불법건축물, 분묘, 전신주 등이 있으면 토지 활용도가 떨어지고 처리 비용도 생길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제주도#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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