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한국의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일부 외신의 지적에 대해 정부가 “사실과 다르다”며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경제·민생 활성화 대책회의’에서 “일부 외신이 최근 터키 사례를 언급하면서 한국을 ‘칩 달러(cheap dollar·싼 달러)’가 과도하게 유입된 국가 중 하나로서 투자자 불안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이어 “그간 몇 차례 위기를 통해 배운 교훈은 우리 경제에 대한 과신이나 무사안일은 경계해야 하지만 근거 없는 불안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 부총리가 언급한 외신은 미국 뉴욕타임스를 말한다. 뉴욕타임스는 20일 “터키 경제는 양적완화에 따라 달러가 대량 유입돼 한동안 호황을 누렸지만 이제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서 거품이 꺼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터키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신흥국으로 브라질과 인도, 한국을 지목했다.
기재부 당국자는 “기사가 터키 얘기를 하면서 뜬금없이 멀쩡한 한국을 끼워 넣었다”며 “외신을 본 전문가들은 ‘혹시 뉴욕타임스 기자가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을 한국(South Korea)과 헷갈린 것 아니냐’는 농담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날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의 채권 보유비중이 2008년 이후 1.9%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쳐 해외자본 유입 폭이 그리 크지 않다고 밝혔다. 또 신흥국의 시장불안이 본격화된 8월에도 외국인은 8억 달러 이상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 자금 유출 기미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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