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성동구청 3층 대강당. 현대모비스 인재채용팀 방성환 대리가 강단에 오르자 취업준비생 100여 명의 눈빛이 빛났다. 21∼29일 동아일보와 성동구, 현대모비스가 함께하는 ‘청년 취업 성공 프로젝트’의 사흘째 프로그램으로 ‘대기업 인사담당자에게 듣는 실전 취업특강’이 진행됐다.
방 대리는 ‘서류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직도 자기소개서 절반은 회사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거나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는 수준”이라며 “일상 생활의 구체적 사례를 적고 이 경험을 통해 어떤 역량을 갖추게 됐는지, 입사하면 회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서류심사, 인성·적성 평가, 면접 등 채용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사항, 분야별 채용계획 등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대학 졸업 후 취업 준비 중인 이재찬 씨(27)는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대기업 인사담당자의 생생한 얘기와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전체 강의 뒤에는 취업컨설턴트와의 일대일 맞춤 상담도 이어졌다. 금융서비스 업종에 관심이 있다는 취업준비생의 자기소개서를 검토한 양문석 컨설턴트는 “본인의 서비스 마인드를 살릴 수 있는 금융 상품에 대해 먼저 연구하라”며 “현업 담당자들을 직접 찾아가 심층 인터뷰를 하고 그 결과를 자기소개서에 반영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29일까지 6회, 36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자기 분석, 이력서 작성 등의 이론 교육과 모의면접, 스피치 훈련 등 직접 체험 방식의 실습교육도 병행한다. 목소리 트레이닝, 파워 스피치 등 전문 강사진의 특강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성동구청 일자리지원센터에 구인·구직 등록을 하게 된다. 등록을 하게 되면 취업 알선을 지원받고, 컨설팅업체인 유니에스와 연계해 일자리 지원 및 사후관리도 받게 된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홍상우 씨(27·여)는 “반나절 참가하는 채용설명회와 달리 며칠 동안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아 큰 도움이 됐다”며 “구직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나의 진짜 적성과 가치관이 무엇인지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혜정 현대모비스 과장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을 압축적으로 해 보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채용팀의 멘토링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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