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전세금 작년 1억 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8일 03시 00분


2년새 35% 올라… 세입자 부담 가중

지난해 전세 가구의 평균 보증금이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어섰다. 전체 가구의 절반이 전·월세를 살고 있지만 수요가 여전히 많아 서민들의 전세난과 보증금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금융공사가 지난해 8월과 9월 전국 만 20∼59세 가구주 5000명을 대상으로 주택금융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세 보증금은 평균 1억183만 원으로 조사됐다. 전세 보증금은 2011년(9047만 원)보다 1000만 원 이상 올랐다. 2010년(7528만 원)과 비교해서는 35% 이상 오른 금액이다. 전체 전세 보증금 중 1억 원 이상의 비중도 2010년 26%에서 지난해 42.9%로 상승했다.

전세 보증금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집 없는 서민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유지하기 원하는 가구의 53.5%는 “보증금이 5% 이하로 올라야 감당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10% 이상 올라도 수용 가능하다’는 가구는 전체 응답자의 13.3%에 불과했다.

세입자와 집주인 간의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도 나타났다. 세입자 가운데 전세 계약을 연장하고 싶다는 비율은 67.0%. 집주인 가운데 계속 전세 형태로 임대하겠다는 응답은 62.8%로 다소 적었다. 나머지 집주인은 현재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보증부 월세)로 전환하겠다고 응답했다.

전세가 줄고 월세가 늘어나는 현상도 지속됐다. 지난해 전체 가구 중 전세 가구의 비중은 25.4%로 5년 전인 2008년(33.4%)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월세 가구의 비율은 2008년 6.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일반월세 13.2%, 반전세 4.4%로 증가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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