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 가구의 평균 보증금이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어섰다. 전체 가구의 절반이 전·월세를 살고 있지만 수요가 여전히 많아 서민들의 전세난과 보증금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금융공사가 지난해 8월과 9월 전국 만 20∼59세 가구주 5000명을 대상으로 주택금융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세 보증금은 평균 1억183만 원으로 조사됐다. 전세 보증금은 2011년(9047만 원)보다 1000만 원 이상 올랐다. 2010년(7528만 원)과 비교해서는 35% 이상 오른 금액이다. 전체 전세 보증금 중 1억 원 이상의 비중도 2010년 26%에서 지난해 42.9%로 상승했다.
전세 보증금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집 없는 서민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유지하기 원하는 가구의 53.5%는 “보증금이 5% 이하로 올라야 감당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10% 이상 올라도 수용 가능하다’는 가구는 전체 응답자의 13.3%에 불과했다.
세입자와 집주인 간의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도 나타났다. 세입자 가운데 전세 계약을 연장하고 싶다는 비율은 67.0%. 집주인 가운데 계속 전세 형태로 임대하겠다는 응답은 62.8%로 다소 적었다. 나머지 집주인은 현재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보증부 월세)로 전환하겠다고 응답했다.
전세가 줄고 월세가 늘어나는 현상도 지속됐다. 지난해 전체 가구 중 전세 가구의 비중은 25.4%로 5년 전인 2008년(33.4%)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월세 가구의 비율은 2008년 6.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일반월세 13.2%, 반전세 4.4%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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