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크리스 뱅글(Chris Bangle)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 디자인계에 쓴 소리를 던졌다.
뱅글은 “수많은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혁신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일례로 요즘 콘셉트카가 양산형 모델을 예측하는 도구로만 그치는데 이것은 혁신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요소들이 자동차 디자인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걸 막는다고 걱정했다.
뱅글은 92년 미국인 최초로 BMW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서 BMW그룹의 디자인을 전담했고, 2002년 많은 이들이 자동차 디자인계의 혁명이라 부르는 BMW 7시리즈를 디자인했다. 처음 7시리즈를 선보였을 당시에는 가장 못생긴 자동차 중 하나라는 평가와 함께 차량 트렁크 라인이 마치 엉덩이를 연상시킨다며 ‘뱅글 부트(Bangle butt)’라고 불리는 등 유럽 언론의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점차 그의 디자인이 세계 자동차 디자인의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BMW 재직 당시 그의 완벽한 발상의 전환이 BMW를 파격과 혁신으로 이끌면서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명이 된 크리스 뱅글은 디자인계에서 여전히 중요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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