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전기차 ‘스파크EV’ 시승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일 03시 00분


변속충격 없이 시속 149km 순간가속… 고속철 탄 느낌

지난달 27일 인천 서구 원창동 한국GM 청라 주행시험장에서 전기차 ‘스파크EV’가 직선 코스를달리고 있다. 한국GM 제공
지난달 27일 인천 서구 원창동 한국GM 청라 주행시험장에서 전기차 ‘스파크EV’가 직선 코스를달리고 있다. 한국GM 제공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자동차를 국내 시장에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올 들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구매보조금 규모가 확정되면서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탓에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전기차도 일반 가솔린차와 가격 차가 많이 좁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단점은 여전하다. 부족한 충전시설과 가솔린차에 비해 짧은 주행가능거리, 아직 검증되지 않은 주행 성능 등이다.

한국GM이 최근 내놓은 전기차 ‘스파크EV’는 6월 미국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관심을 모아 온 모델이다. 지난달 27일 인천 서구 원창동 한국GM 청라 주행시험장에서 열린 신차발표회에 참석해 이 차를 시승하고 전기차가 실생활에 얼마나 가깝게 다가왔는지를 평가했다.

스파크EV는 미국 GM이 처음으로 내놓은 순수 전기차다. 2010년 선보인 ‘볼트’는 차 안에 탑재한 1.4L급 가솔린 엔진을 돌려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100% 전기 구동은 아니었다. GM의 첫 순수 전기차를 한국에서 생산한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 다만 핵심부품은 외국산이다. 배터리는 중국 A123사가 공급한다. 전기모터는 GM 미국 볼티모어 공장에서 자체 생산한다.

주행 성능은 뛰어났다. 최고 가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엔진 회전 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하는 가솔린차와 달리 전기차는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을 때부터 최고 가속도가 나온다. 주행시험장의 1km 직선코스에서 시속 149km까지 속도를 냈다. 변속기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변속 충격이 없다. 차를 운전한다기보다는 고속철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시동을 거는 소리나 엔진음도 당연히 들을 수 없다. 전기모터가 돌아가는 미세한 소리와 차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빼고는 주행 중 소음은 거의 없다.

일부 운전자는 ‘운전의 재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스파크EV는 가속페달을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해 주는 ‘스포츠 주행모드’를 달았지만 큰 차이가 느껴지진 않았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코너링 성능. 무게중심이 배터리가 장착되는 차체 하단에 있는 만큼 가파른 곡선 주행로를 달릴 때 움직임은 경차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안정적이었다.

가격은 3990만 원. 정부의 친환경차 구매보조금(1500만 원)과 지방자치단체 추가보조금(최대 800만 원)을 받으면 1690만 원에도 살 수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135km다.

인천=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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