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없는 황금산업.’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MICE 산업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관광공사의 ‘MICE 산업통계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한국에서 개최된 MICE 행사는 총 11만6701건. 이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약 28조 원, 고용유발 효과는 약 27만 명이었다. 새 정부가 중점 육성산업으로 지정해 지원을 늘리고 있어 관련 일자리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에서 핵안보정상회의 같은 대형 국제회의가 자주 열리면서 자연스레 이 분야 일자리에 대한 청년구직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백지연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교수는 “세계를 상대로 뛴다는 열정을 가지고 일하면 보람 있을 것”이라며 “부가가치가 높아 20대가 도전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국제회의, 박람회 종류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김민정 이즈피엠피 컨벤션사업부 대리는 “오늘은 커피를, 내일은 정보기술(IT)을 공부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지루할 틈이 없다”고 말했다.
MICE 산업에서 일하려면 우선 외국어는 필수다. 관련 기업들은 공인된 영어점수 외에 실질적인 영어 소통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채용 과정을 별도로 두고 있다. 대표적 MICE 기업인 ㈜메씨인터내셔날과 이즈피엠피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가 영어로 e메일, 제안서 등을 작성할 수 있는지 테스트한다.
타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도 중요하다. 외국 문화를 널리 익히고 최신 흐름도 뉴스 등을 통해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문화적 차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각종 행사를 제대로 치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수연 메씨인터내셔날 사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을 대하는 일이다. 작은 배려가 행사의 성패를 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제회의 등을 진행하는 일은 겉보기처럼 화려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높은 업무 강도에 비해 임금 수준은 낮은 편이어서 이직률도 비교적 높다. 곽은경 이즈피엠피 컨벤션사업부장은 “국제회의를 기획하는 창조적 업무 외에 행사에 필요한 홈페이지, 인쇄물을 직접 작성하는 등 단순 업무도 많다”며 “야근, 외근도 잦아 강한 체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MICE ::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라는 말의 영어 첫 글자를 합해 만든 조어. 국제회의 및 전시박람회 산업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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