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11년까지 14년 연속 세계 휴대전화 시장 1위를 지켰던 핀란드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MS는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윈도’에 더해 하드웨어 생산능력까지 갖추게 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 등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MS는 2일(현지 시간)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부문과 특허를 총 72억 달러(약 7조9092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내년 1분기(1∼3월)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가 노키아의 기기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직을 맡는 등 노키아 임직원 3만2000명도 MS로 옮긴다.
MS는 노키아를 인수함으로써 고전을 면치 못했던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업계는 윈도 OS에 최적화한 노키아폰이 나오면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사무용 소프트웨어와 연동이 쉽고, PC 제품군과의 다양한 패키지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MS의 점유율이 크지 않고 노키아의 하드웨어 경쟁력도 하락세여서 두 회사의 결합이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스마트폰 OS 시장의 루저(실패자·MS)와 하드웨어 시장의 루저(노키아)가 만나 위너(승리자)가 될 수 있겠느냐’는 평가도 나왔다. 실제로 두 회사는 힘을 합쳐 2011년부터 윈도폰 ‘루미아’ 시리즈를 내놓았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MS는 2분기(4∼6월) 스마트폰 OS 시장 점유율 3.8%로 구글과 애플에 이어 3위에 그쳤다. 노키아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3.2%로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모토로라 등에 밀려 9위에 그쳤다. 특히 2분기에는 휴대전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7.0% 감소하는 수모를 겪었고 올해 초 직원 2만 명 이상을 감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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