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데이터 속도 경쟁이 본격화됐다. KT가 이달 중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SK텔레콤도 연말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동일한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SK텔레콤은 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 어드밴스트(LTE-A)와 광대역 LTE를 모두 이용한 차세대 통합 네트워크 구축 계획과 전용 서비스 상품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연말부터 수도권에서, 내년 7월에는 전국적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건 주파수 경매 조건에 따라 SK텔레콤의 광대역 LTE 서비스는 KT와 동일하거나 조금 늦게 시작한다.
SK텔레콤은 내년 말에는 광대역 LTE와 LTE-A를 결합해 최고 속도가 초당 225Mb(메가비트)에 이르는 ‘차세대 LTE-A’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현재 LTE와 LTE-A의 최대 속도는 각각 초당 75Mb와 초당 150Mb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1.8GHz(기가헤르츠) 광대역 주파수를 성공적으로 확보한 덕분에 이미 구축한 LTE-A와 광대역 LTE 서비스를 동시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두 가지를 효과적으로 결합해 국내 최초의 통합 네트워크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8월 주파수 경매로 1.8GHz에서 35MHz폭을 받았다. 1.8GHz 대역은 SK텔레콤이 지난해 상반기(1∼6월)부터 투자해온 대역으로 이미 구축된 장비의 소프트웨어만 업그레이드하면 광대역 LTE 서비스 가능 지역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
광대역 LTE와 LTE-A는 둘 다 기존 LTE에 비해 최대 2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광대역 LTE는 기존 LTE폰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지만 LTE-A 서비스는 두 개의 주파수를 연결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7월 이후 출시된 전용 단말기만 쓸 수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LTE폰(총 20종) 이용고객은 단말기를 교체하거나 요금제를 바꾸지 않아도 연말 수도권부터 초당 100Mb 속도의 광대역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9월 이후 출시되는 LTE폰을 사용하면 기지국이 완성되는 시점부터 초당 150Mb의 광대역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 갤럭시S4 LTE-A, LG전자 G2, 팬택 베가 LTE-A 등 SK텔레콤 LTE-A 단말기를 가진 사용자들은 내년 말 상용화가 예정된 ‘LTE-A+광대역 LTE’ 차세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날 SK텔레콤은 광대역 LTE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통신 서비스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우선 월 최대 140시간 동영상 시청이 가능한 ‘T라이프팩’ 요금제를 이번 달 내놓는다. T베이스볼, T배스킷볼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하루 2GB(기가바이트), 한 달 최대 62GB까지 각각 월 9000원(부가세 별도)에 제공한다. HD 화질로는 약 70시간, SD 화질로는 약 140시간 시청할 수 있는 분량이다.
데이터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용 시간대별 데이터 할인 요금제’와 기존 개인 단위의 통신 혜택을 가족 단위로 확대하는 ‘신개념 가족혜택 프로그램’도 이번 달 공개할 예정이다. 또 50세 이상 중장년층에 특화된 ‘5060 브라보 행복 프로그램’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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