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명 중 1명은 자신의 소비생활 수준이 ‘하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년 전에는 4명 중 1명이 스스로를 ‘하류 소비층’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가계부채가 많은 데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소비여력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원이 5일 발표한 ‘2013 한국의 소비생활지표’에 따르면 자신의 소비생활 수준이 ‘하류’라고 답한 응답자의 비중은 34.8%로 소비자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1991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6년 전인 2007년에 실시된 같은 조사 때의 응답률(27.1%)에 비해서도 7.7%포인트나 늘어난 것.
이에 비해 자신의 소비생활 수준이 ‘중산층’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62.5%로 6년 전보다 8.5%포인트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과거 소비 측면에서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기던 사람들 대부분이 하류층으로 이동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소비생활이 상류층에 속한다고 평가한 사람은 2.7%로 6년 전(1.9%)보다 늘었다. 손지연 한국소비자원 정책연구실 정책개발팀 선임연구원은 “소득뿐 아니라 소비 측면에서도 한국 사회의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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