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명 중 1명은 자신의 소비생활 수준이 ‘나는 하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이 스스로를 ‘하류 소비층’이라고 대답한 6년 전에 비해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이 5일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을 실시해 작성한 '2013 한국의 소비생활지표'에 따르면 자신이 하류층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 비율은 34.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년간의 조사에서 자신이 하류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3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17.7%에 그쳤던 하류층 비율은 2007년 27.1%, 올해 34.8% 등으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가계부채가 많은 데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소비여력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자신의 소비생활 수준이 ‘중산층’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2002년 80.1%에서 2007년 71.0%, 올해 62.5%로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과거 소비 측면에서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기던 사람들 대부분이 하류층으로 이동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소비생활이 상류층에 속한다고 평가한 사람은 2.7%로 6년 전(1.9%)보다 늘었다.
한편 소비자가 가장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소비지출 항목은 식생활비(26%)였고 교육비(21.5%), 주거비(12.9%), 의료비(9.7%)가 뒤를 이었다.
‘나는 하류층’ 통계를 접한 누리꾼들은 “나는 하류층, 나만 느끼는게 아니었네”, “나는 하류층...월급빼고 다 오르는데 어쩔수 없죠”, “나는 하류층, 상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늘었다는게 참 오묘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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