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광고 시장은 머지않아 모바일 게임 시장과 결합될 것입니다. 우리가 모바일 게임 산업의 ‘실리콘밸리’ 격인 한국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탭조이코리아 사무실에서 화상 전화로 만난 스티브 워즈워스 탭조이 사장(사진)은 모바일 시장에서 광고와 게임 산업의 경계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분야에서 게임이 가장 영향력 있으며 사용자들의 지갑을 열 유일한 콘텐츠라는 이유에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탭조이는 회사 설립 5년 만에 10억 개의 모바일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수익형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는 글로벌 미디어 업체다. 앱에 설치된 모바일 광고를 본 사용자들에게 게임에 활용할 가상재화로 보상하는 사업 모델로 성공을 거뒀다.
워즈워스 사장은 지난해까지 월트 디즈니의 인터렉티브 미디어 그룹 대표로 일했다. 그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안드로이드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에서 유료 앱 시장의 상당수를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의 작은 게임 업체들이 차지했다”며 “이를 활용한 광고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만이 미래의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한국은 미국에 이어 탭조이의 두 번째 시장으로 떠올랐다. 그는 롱텀에볼루션(LTE)과 와이파이를 통한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와 70%에 육박하는 스마트폰 보급률, 창의적인 게임업체의 잇따른 등장을 한국 시장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 카카오톡, SK플래닛 등 대표적 모바일 게임 플랫폼 업체들과 협력하기 위해 한국을 찾기도 했다.
올해 전 세계 모바일 광고 시장은 160억 달러(18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역시 올해 4100억 원대로 지난해의 두 배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
여전히 웹과 마찬가지로 노출형 광고가 중심이지만 수많은 업체들이 새로운 광고 모델로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워즈워스 사장은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인터넷 미디어의 최종 목표가 모바일 광고 시장일 정도로 광고 시장은 혁명 중”이라며 “콘텐츠와 사용자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이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댓글 0